"이 세상에는 3가지 성(sex)이 있습니다. 남성, 여성 그리고 전문성(프로페셔널)입니다. 어떤 성으로 살 것인지는 스스로 선택해야 합니다."(김은주 EMC 글로벌 대표)
드라마 <미생>에서 열혈직원이었던 안영이를 기억하는가. 안영이 실사판 주인공이 이번엔 책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지방대 학력, 여성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영어, 일본어, 중국어 3개 외국어 스펙을 바탕으로 글로벌 세일즈에 도전, 현재는 해외시장개척 및 수출컨설팅 전문기업인 EMC 글로벌의 대표로 뛰고 있는 김은주씨가 그 주인공이다.
스무살 '글로벌 비즈니스맨'이 되겠다고 무작정 목표부터 세운 대학졸업자 앞에는 '사회초년생인 여성'이라는 점이 사회적 인식의 벽으로 작용했다.
물론 그 벽을 깨기위한 노력으로 사회의 편견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3년의 방황 끝에 어렵게 입사한 회사에서 삼성전자를 담당하는 영업직원으로 일하며 첫 해 연매출 6000만원을 7년 후 6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하이힐을 신고 직접 납품하러 뛰어다닌데다, 고객사의 요구조건을 회사에 관철시켜 대표로부터 '도대체 어디 소속이냐'는 핀잔을 들으면서도 꿋꿋하게 영업해 온 결과는 그에게 수치로 보답했다.
현재 EMC 대표이자 수출컨설턴트가 된 후로는 한국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에 발벗고 나섰다. 수출성과가 지지부진했던 모 생활소비재 국내기업을 중국, 베트남과 첫 거래를 맺을 수 있도록 길을 뚫었다. 금형가공 국내기업의 경우에는 토요타와의 거래를 시작으로 일본 반도체 장비 전문업체와 연간 100만 불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데 핵심 역할을 맡았다.
3개 중소기업 컨설팅 담당자로 지방정부 일에 참여했던 4개월 동안에는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일본, 사우디, 말레이시아 등 6개 국가, 총 7개 해외기업과 업무협약 MOU 체결을 이끌어 수출실적 15만달러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김은주 대표는 "만원 지하철에서 일본어 사전을 달달달 외우고, 새벽잠을 떨치며 영어 학원을 다녔다"며 "강사와 친구가 될 정도로 중국어를 배웠으며, 언어 외에 전문 지식을 쌓아야 한다는 생각에 전자 분야 전문지식을 팠다"고 회상했다.
EMC 글로벌 대표이자 ▲한국기술벤처재단 글로벌 기술마케팅 전문위원 ▲경기도 기업SOS 지원센터 수출자문위원 ▲경기도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컨설턴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무역실무 강사 ▲경남농업기술원 무역실무 강사 ▲한국능률협회 무역실무 강사 등의 17종류의 명함을 가진 그는 이번에 '저자'라는 명함을 하나 더 추가했다.
최근 무역 실무 강사로 활동 중인 그는 "전 세계 25개국, 출장 150회, 20만 마일리지 해외 영업을 기록하며 명함 17개 CEO가 됐다"며 "최근에는 사회에 첫 걸음을 내딛는 젊은이들과 만나 동기 부여와 도전적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출간에 대한 감회를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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