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첫 일본뇌염 환자가 경북에서 발생했다. 1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여성환자 A씨(68)는 지난달 15일부터 발열과 설사 증상을 보였으며 18일 의식저하 등 신경과적 증상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본은 지난달 20일과 28일 두차례에 걸쳐 A씨의 검체 검사를 실시해 지난 11일 일본뇌염 최종 확진 판정을 내렸다.
A씨 이전에 지난달 14일 한 남성(66)도 일본뇌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잠복기 중 외국에 거주한 이력이 있어 해외 감염사례로 분류됐다. 따라서 올해 국내 일본뇌염 환자로는 A씨가 처음이다.
A씨는 일본뇌염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모기에 물린 경우 99% 이상은 증상이 없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만 보이지만 일부 환자에서 급성뇌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질본에 따르면 뇌염의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올 들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질본은 하절기 방역소독과 함께 축사·물웅덩이 등 모기 서식지에 대한 집중 방역소독을 전국 시·도에 요청할 예정이다. 일본뇌염에 대해서는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있기 때문에 일본뇌염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권장 일정에 맞춰 무료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질본 측은 "모든 성인에 대해서는 예방접종을 권고하진 않지만 면역력이 약하거나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자의 경우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특히 질본은 작은빨간집모기의 개체 수가 증가하는 8월 이후 9~11월에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가정에서 모기 회피와 방제 요령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야외활동 시에는 밝은 색 긴 바지나 긴 소매 옷을 입고 노출된 피부에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 주변 웅덩이나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는 것 또한 중요하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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