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재난 예상"…허리케인 '플로렌스' 상륙 임박에 美남동부 초비상
입력 2018-09-12 14:22  | 수정 2018-12-11 15:05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상륙이 임박하면서 약 170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미국 남동부가 초비상 상태에 돌입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오후 5시 '플로렌스'는 버뮤다 제도의 남쪽 해상에 있으며 시속 17마일(27km) 속도로 북상 중입니다.

최대 풍속은 시속 140마일(225㎞)로,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강화했습니다.

AP통신은 특히 플로렌스가 340마일(547km)에 걸쳐 광범위하게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게다가 해상에서 상대적으로 늦은 속도로 이동하면서 위력을 키우고 있다고 NPR방송은 분석했습니다.


현재 예상 진로를 고려하면 오는 14일 오전쯤 동부해안에 상륙하고 최고등급인 5등급으로 위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5등급은 풍속이 시속 157마일(253km) 이상입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 제프리 비어드 구조팀장은 "플로렌스는 매우 위험한 폭풍"이라며 "특히 캐롤라이나 지역으로선 수십 년만의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라고 우려했습니다.

FEMA 측은 전력망을 비롯한 기반시설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는 것은 물론 인명 피해도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주 지사는 "이번 폭풍은 괴물"이라면서 "극도로 위험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역사에 남을만한 허리케인"이라고 경고했습니다.

CNN은 플로렌스가 강력한 풍속과 폭풍해일을 일으키고 대규모 내륙 홍수를 유발할 수 있고, 기존에 대규모 허리케인을 경험하지 못한 동부해안 북부 지역 등을 강타할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철저한 대비를 당부하고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주와 버지니아 3개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동부 지역 해안과 인근 지역에 엄청난 재난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미국인의 안전이 절대적으로 최우선"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피해가 예상되는 주민들은 즉각 대피하거나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14일에 예정됐던 중간선거 지원유세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3개 주 정부도 비상사태를 선포해 주민에 대해 강제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허리케인이 근접할수록 대피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CNN은 이번 허리케인의 영향권에 있는 인구가 2천만명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버지니아와 인접한 메릴랜드주도 비상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사이에 있는 수도 워싱턴DC도 폭우와 단전이 우려된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주 정부별 소방당국은 비상근무에 들어갔고, 테네시·루이지애나·네브래스카 등 다른 주 정부도 잇따라 지원 병력을 보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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