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개인적으로 50주년을 크게 생각하진 않았어요. 과대평가 된 부분도 있고, 부풀려져서 창피한 마음이에요. 그저 음악이 좋았던 것이었지, 기록을 남기려고 한 건 아니었거든요. 언제까지 노래할 지는 모르겠지만, 힘 닿는 데까지 하겠습니다."
2018년, '데뷔 50주년'이라는 의미있는 해의 절반 가량을 잘 보낸 조용필. 지난 4월 5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만나 했던 '말'은 5개월이 지났음에도 변함이 없었다. 아마도 그의 '마음'이, 음악에 대한 '열정'이 그대로이기 때문일 터다.
데뷔 50주년 기념 전국 투어 '땡스 투 유(Thanks To You)'를 진행 중인 조용필은 최근 서울 성수동 모처에서 취재진을 만나 2018년의 지나간 시간을 반추하고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담담하게 그려봤다.
"건강은 올해 초에 제일 안 좋았어요. 병원도 다니고 처방도 받았죠. 작년 연말에 '땡스 투 유' 투어를 잡아뒀던 상황이라, 투어 앞두고 마음고생 좀 했습니다."
지난 3월 진행된 평양공연에 참여한 조용필은 무대 위에선 명불허전 카리스마로 북한 관객들을 놀라게 했지만 실제로 현지에서는 공연 외엔 호텔에 머물러 있어야 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최악이었다. 당시 컨디션이 난조였던 데 대해 "자책을 많이 했다"며 안타까워했던 그다.
하지만 콘서트 준비와 컨디션 관리를 병행한 끝에 5월 12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땡스 투 유'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조용필은 이어 대구, 광주, 의정부까지 수만 명의 팬들과 함께 '땡스 투 유'를 주고받으며 다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번 투어를 하며 느낀 점은, 예전에는 지역마다 다른 느낌을 받았다면 요즘은 어느 곳 할 것 없이 다같이 열광적이라는 점이에요. 50주년인 지금이 팬들의 파워가 가장 세다. 올해가 가장 열광적이었어요. 자녀들과 같이 오는 분들도 많은데, 자녀들이 20대더라고요."
뜨거운 여름 동안 잠시 투어에 쉼표를 찍은 조용필은 9월의 시작과 함께 하반기 투어에 돌입했다. 이달 초 수원, 대전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오는 10월 6일 여수, 10월 13일 창원에서 다시 팬들을 만난다. 그리고 12월 15, 16일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열고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당초 올 하반기 발표할 계획이었던 음반 작업은 자연스럽게 해를 넘기게 됐다. 그는 "콘서트와 앨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지 못한다. 투어가 끝나면 일단 좀 쉬고 음반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제가 성격적으로 여유를 즐기지 못하고, 또 곧바로 해야 해요. 성격이 그래요. 그래서 지금까지 음악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웃집 어르신 같은 편안한 미소 한편, 눈동자가 보일 정도로 은은한 선글라스 너머로 보이는 조용필의 눈빛은 음악 얘기에서만큼은 단호하게 빛났다.
"45주년을 하면서 50주년 공연을 못할 것 같았는데, 이젠 55주년은 못하겠다"고 단호하게 손사레 친 조용필. 그와중에 '60주년'에 대해 넌지시 묻자 "못 한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사실 숫자가 무슨 의미가 있으랴. 이미 조용필이 가는 길이 곧 한국 대중가요사의 역사적 발자취가 되고 있는 바, 5년 후 혹은 10년 후를 예상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그는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 되고 팬들은 '현역' 조용필이 건네는 음악을 감사히 즐기면 그 뿐일 터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반가운 자리가 마련돼 있다. 오는 19일 MBC FM4U에서 8시간 동안 진행되는 헌정방송에 조용필이 직접 출연해 DJ 배철수와 함께 두 시간 동안 대담을 나눌 예정인 것. 90년대 중반 이후 십수년 만의 생방송 라디오 출연이라 기대를 더한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인적으로 50주년을 크게 생각하진 않았어요. 과대평가 된 부분도 있고, 부풀려져서 창피한 마음이에요. 그저 음악이 좋았던 것이었지, 기록을 남기려고 한 건 아니었거든요. 언제까지 노래할 지는 모르겠지만, 힘 닿는 데까지 하겠습니다."
2018년, '데뷔 50주년'이라는 의미있는 해의 절반 가량을 잘 보낸 조용필. 지난 4월 5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만나 했던 '말'은 5개월이 지났음에도 변함이 없었다. 아마도 그의 '마음'이, 음악에 대한 '열정'이 그대로이기 때문일 터다.
데뷔 50주년 기념 전국 투어 '땡스 투 유(Thanks To You)'를 진행 중인 조용필은 최근 서울 성수동 모처에서 취재진을 만나 2018년의 지나간 시간을 반추하고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담담하게 그려봤다.
"건강은 올해 초에 제일 안 좋았어요. 병원도 다니고 처방도 받았죠. 작년 연말에 '땡스 투 유' 투어를 잡아뒀던 상황이라, 투어 앞두고 마음고생 좀 했습니다."
지난 3월 진행된 평양공연에 참여한 조용필은 무대 위에선 명불허전 카리스마로 북한 관객들을 놀라게 했지만 실제로 현지에서는 공연 외엔 호텔에 머물러 있어야 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최악이었다. 당시 컨디션이 난조였던 데 대해 "자책을 많이 했다"며 안타까워했던 그다.
하지만 콘서트 준비와 컨디션 관리를 병행한 끝에 5월 12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땡스 투 유'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조용필은 이어 대구, 광주, 의정부까지 수만 명의 팬들과 함께 '땡스 투 유'를 주고받으며 다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번 투어를 하며 느낀 점은, 예전에는 지역마다 다른 느낌을 받았다면 요즘은 어느 곳 할 것 없이 다같이 열광적이라는 점이에요. 50주년인 지금이 팬들의 파워가 가장 세다. 올해가 가장 열광적이었어요. 자녀들과 같이 오는 분들도 많은데, 자녀들이 20대더라고요."
뜨거운 여름 동안 잠시 투어에 쉼표를 찍은 조용필은 9월의 시작과 함께 하반기 투어에 돌입했다. 이달 초 수원, 대전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오는 10월 6일 여수, 10월 13일 창원에서 다시 팬들을 만난다. 그리고 12월 15, 16일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열고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당초 올 하반기 발표할 계획이었던 음반 작업은 자연스럽게 해를 넘기게 됐다. 그는 "콘서트와 앨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지 못한다. 투어가 끝나면 일단 좀 쉬고 음반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제가 성격적으로 여유를 즐기지 못하고, 또 곧바로 해야 해요. 성격이 그래요. 그래서 지금까지 음악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웃집 어르신 같은 편안한 미소 한편, 눈동자가 보일 정도로 은은한 선글라스 너머로 보이는 조용필의 눈빛은 음악 얘기에서만큼은 단호하게 빛났다.
"45주년을 하면서 50주년 공연을 못할 것 같았는데, 이젠 55주년은 못하겠다"고 단호하게 손사레 친 조용필. 그와중에 '60주년'에 대해 넌지시 묻자 "못 한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사실 숫자가 무슨 의미가 있으랴. 이미 조용필이 가는 길이 곧 한국 대중가요사의 역사적 발자취가 되고 있는 바, 5년 후 혹은 10년 후를 예상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그는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 되고 팬들은 '현역' 조용필이 건네는 음악을 감사히 즐기면 그 뿐일 터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반가운 자리가 마련돼 있다. 오는 19일 MBC FM4U에서 8시간 동안 진행되는 헌정방송에 조용필이 직접 출연해 DJ 배철수와 함께 두 시간 동안 대담을 나눌 예정인 것. 90년대 중반 이후 십수년 만의 생방송 라디오 출연이라 기대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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