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국내 최대 의결권자문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하 CGS)이 오는 19일 개최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MKIF) 운용사 변경 안건에 '찬성'할 것을 MKIF주주들에게 권고했다고 12일 밝혔다.
2002년 설립된 CGS는 국내 최대 의결권 행사 자문기관으로 2016년 금융위원회와 함께 스튜어드십 코드 제정에 참여해 국내 주요 연기금 및 기관투자자들에게 객관성과 독립성을 담보한 전문적인 의결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을 맡고 있어 국내 기관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자문사로 평가된다.
CGS는 보고서를 통해 "MKIF의 기존 보수체계는 유사 공모펀드 대비 높은 운용보수에 더해 성과 보수를 포함하고 있다"며 "플랫폼파트너스의 문제제기는 주주입장에서 타당하다고 평가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시점에서 MKIF의 자산운용은 보유자산을 관리하는 수준이며, 향후 시장 전망도 밝지 않은 등 적극적 운용(Active Management) 필요성이 낮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달 10일자에 이루어진 MKIF의 보수체계 개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규모나 구조 측면에서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CGS는 "신규 법인이사 후보자인 코람코자산운용사의 자격요건이 부족하다고 판단할 만한 요소가 없고, 법인이사 교체가 투자자산들의 수익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MKIF 이사회가 제기한 우려사항들을 불식시켰다.
CGS는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MKIF 운용사 교체에 '찬성'을 권고하며 "법인이사 교체를 통해 운용보수를 절감하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하는 결정이라고 판단되며 기업의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라는 CGS의 핵심원칙에도 부합한다"라고 결론지었다.
플랫폼파트너스 관계자는 "서스틴베스트, 글래스 루이스에 이어 한국기업지배구조원까지 운용사 교체 안건에 '찬성'을 권고한 것을 환영한다"며 "이러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권고안은 '운용사 변경을 통해 주주가 얻는 효익이 상당하며 그 가능성은 가시적인 반면, 비용 및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낮거나 불분명하다'라고 밝힌 서스틴베스트 및 글래스 루이스의 결론과 일치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대신지배구조연구소, MKIF 운용사 교체 '반대'를 권고했다.
국내 주요 의결권자문기관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이하 대신연)는 같은날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MKIF) 운용사 교체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연은 임시주주총회의 운용사 변경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권고하며 "신규로 변경된 법인이사가 그동안의 높은 초과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대신연은 반대를 권고한 주요 근거로 MKIF의 긍정적 주주환원을 언급하며 "지난 7년간 국내 장기 회사채 수익률이 평균 2.84%인데 반해 MKIF주주에게 환원된 주주분배율을 7.01%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와 같은 성과에는 맥쿼리자산운용(이하 MKAM)의 역량과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 동안 MKIF의 누적수익율이 연 9.4%를 기록하고 최근 3년간 총주주수익율이 연평균 10%를 기록하는 등 법인이사의 운영 실적이 긍정적이었다고 언급했다.
플랫폼이 교체 운용사로 제안한 코람코자산운용(이하 코람코)와 비교에 있어 "전문운용인력과 과거 국내 인프라 투자에 대한 경력 등을 고려하면 MKAM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며 운용 중인 12개 인프라 투자회사에 대한 사업 재구조화 등의 주주가치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패션기업인 LF가 최근 코람코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LF그룹에 인수된 후 코람코가 안정적으로 인프라 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투명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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