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면세유는 눈먼 돈"…V-PASS 조작한 얌체 어민
입력 2018-09-11 19:32  | 수정 2018-09-11 20:51
【 앵커멘트 】
선박의 입출항을 신고하거나 동선을 파악하는데 사용하는 장치를 V-PASS 라고 하는데요.
다른 배의 V-PASS를 떼어서 싣고 다니는 수법으로 면세유를 타낸 얌체 어민들이 적발됐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나란히 붙은 어선 두 대가 동시에 항구를 떠나 조업에 나섭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한 배는 시동도 켜지 않고 다른 배에 견인돼 있습니다.

하지만, 견인된 배의 V-PASS는 작동됐고, 운항 기록을 남깁니다.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또 다른 어선 조타실에서는 다른 배의 V-PASS가 발견됩니다.


배 한 대에서 두 대의 V-PASS가 작동한 겁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V-PASS는 보시는 것처럼 손바닥보다 약간 큰 크기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쉽게 탈부착이 가능합니다."

V-PASS를 무단으로 떼서 해경에 자동으로 신고가 들어가면 고장이라고 둘러댔습니다.

(현장음) 배가 같이 다니다가 고장이 나서 옮겨놨습니다.

조작된 V-PASS 기록은 부당하게 면세유를 타내는 데 이용됐습니다.

▶ 인터뷰 : 안철준 / 창원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수협에서) 실제 확인하는 서류는 V-PASS 시스템의 출입항 실적만 제출하면 면세유를 공급해 줍니다. 운항시간은 관여치 않습니다."

해경은 2,500만 원 상당의 면세유를 부정하게 타낸 어민 11명을 적발하고, 전국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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