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月수익률 5%…중소형株 횡보장서 눈길
입력 2018-09-11 17:22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소형주가 시장을 넘어선 수익률을 내며 주목받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01위 이하 종목을 모아둔 소형주 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5.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가총액 101위부터 300위 종목을 포함한 중형주 지수는 2.51% 올랐다. 반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형주 지수는 0.7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 양대 시장의 경우에도 코스닥지수는 최근 한 달간 4.51% 상승한 반면 코스피는 0.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날도 코스피는 5.46포인트(0.24%) 떨어진 2283.20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은 4.07포인트(0.5%) 오른 820.23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지난 5일 이후 약 일주일 만에 820선을 회복했다.
이처럼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거래대금이 늘지 않고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중소형주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경기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경기선행지수(CLI)는 16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현시점에서는 이슈나 재료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주 위주의 투자가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시장 방향성이 분명하지 않고, 수출이 둔화될 우려가 높을 때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경기보다는 개별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소형주가 박스권 장세의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투자자 비중 증가로 중소형주가 유망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9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업자의 신용공여한도 확대는 개인투자자 수급 여건을 개선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이 증가할 때 중소형주는 대형주를 웃도는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목할 만한 중소형주로 MLCC, 2차전지, 5G 등 분야에서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을 꼽았다. 특히 5G 관련 종목들은 시장과 관계없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5G 수혜주로 다산네트웍스를 꼽았는데 5G 초저지연스위치 장비개발 성과가 가장 우수하다는 이유에서다. 내년까지 주가가 2배로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개별 이슈를 감안하면 남북 경제협력주와 무인화 관련주, 바이오 등도 유망하다고 했다. 그는 "남북 경협주는 3차 남북정상회담 기대감이 살아 있고, 무인화 관련주는 주 52시간 근무제로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이어 "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업황이 턴어라운드(개선)되고 있는 제지주나 장기 성장성이 높은 바이오·전기차 관련주도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주요 증권사들은 제지주 관련 무림P&P·한솔제지 등을 투자 유망주로 꼽았다. 또 무인화 관련주에서는 보안솔루션업체인 에스원과 CCTV 구성장비 판매업체인 아이디스를 추천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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