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ELS·ELB 발행 `뚝`…한달새 1조 가까이 감소
입력 2018-09-11 17:22 
지난달 주가연계증권(ELS)·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발행 규모가 급감하면서 주가 연계 파생 상품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예탁결제원과 KB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권사들이 발행한 ELS·ELB 규모는 3조7496억원으로, 지난 7월 대비 9895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들어 발행이 가장 많았던 지난 3월(8조2166억원)에 비하면 절반 이상 급감한 것이다. 월 발행 규모가 3조원대로 줄어든 것도 금융당국의 ELS 규제가 실행됐던 2016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국내 ELS·ELB 발행 시장은 사실 미국발 무역분쟁이 글로벌 증시를 흔들기 시작한 지난 5월 말부터 둔화했다. 6월부터는 한 달 새 1조~2조원이 급감할 정도로 하락폭이 커졌다.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지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탓이다.
특히 국내 ELS 시장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상품인 홍콩 H지수(HSCEI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한때 H지수가 ELS 시장에서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비중이 80%를 차지하면서 H지수 없는 ELS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H지수 활용 비중이 전체 ELS·ELB 시장에서 56%로 크게 떨어졌다.
연초 1만4000선에 육박했던 H지수가 최근 1만1000선까지 떨어지면서 지수가 20%가량 하락한 영향이 컸다. 통상 ELS는 3년 만기에 6개월에 한 번씩 조기 상환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연초에 대거 발행됐던 H지수 기반 상품이 주가 급락으로 조기 상환이 지연되자 자연스레 신규 발행도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ELS·ELB 잔액은 여전히 증가세다. 신규 발행이 줄었지만 상환도 마찬가지로 더디기 때문에 기존에 발행된 상품들 잔액은 늘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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