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니스톱, 새주인 찾기 쉽지 않네
입력 2018-09-11 17:21 
한국 미니스톱 인수전이 난기류에 휩싸일 조짐이다. 유력한 인수 후보들이 서로 다른 영업 방식이나 독과점 논란 등의 이유로 일정 부분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최저임금 인상 논란과 업체 간 과당경쟁 등 여파로 편의점 업계 수익성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매각 작업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 미니스톱 매각 주간사인 노무라증권은 최근 국내외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현재 국내 주요 유통업체와 일부 국내외 사모펀드 운용사 등 10여 곳이 매도자 측과 비밀유지약정을 맺고 투자 설명서를 검토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국 미니스톱은 예비입찰을 앞두고 잠재 후보자가 투자설명서를 살펴보고 있다"며 "그런데 세간에 알려진 유력 인수 후보들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지를 두고 상당히 고민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략적 투자자(SI)로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곳은 단연 국내 주요 편의점 사업자들이다. 현재 국내 편의점 시장은 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과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세븐일레븐 운영 업체인 코리아세븐과 이마트24를 100% 자회사로 둔 이마트 등이 두 회사를 추격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매물로 나온 한국 미니스톱은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5위를 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 주자로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신세계그룹(이마트24)이 현재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한국 미니스톱을 포함한 여타 편의점 업체들이 프랜차이즈 형태(원가 그대로 제품을 공급한 뒤 수익을 가맹점과 가맹본부가 나누는 방식)를 띠고 있는 것과 달리 이마트24는 상품 공급으로 본사가 이윤을 추구하는 등 다른 영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보니 인수·합병(M&A)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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