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작가지망생부터 예술가형까지…`셰어하우스` 콘셉트 다양해져
입력 2018-09-11 16:57 

주거 시설을 공유하는 코리빙(co-living)의 대표 주거형태인 셰어하우스(혹은 쉐어하우스, share house)가 1인 세대 증가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셰어하우스에 뛰어드는 업체들도 늘어나면서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스타트업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이하 피터팬)는 네이버 피터팬 카페의 '쉐어하우스 서울지역' 게시판 클릭수가 지난해 8월에는 14만4936건에 그쳤지만 올해 8월에는 20만5434건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피터팬은 지난 6월 카페에서만 운영하던 셰어하우스 카테고리를 모바일 앱(app)에도 론칭했다. 330개로 시작된 제휴업체 수는 약 3개월 만에 56개의 업체가 추가되며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 최근 셰어하우스 업체들은 라이프스타일 맞춤형을 선보이거나 도심이나 번화가에 들어서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물량도 늘었다. 셰어하우스 플랫폼인 컴앤스테이 통계에 따르면 2013년 19개에 불과했던 셰어하우스 집 수는 지난해 489개로 약 37배나 증가했다.

피터팬 마케팅 담당자는 "1인 세대 증가에 맞춰 셰어하우스 업계가 확장돼 제휴업체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경쟁이 심화되다 보니 수익률을 유지하고 공실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콘셉트의 셰어하우스가 등장하며 입주자 맞춤형으로 진화하는 선순환을 보이고 있다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 1호점을 운영 중인 author's house는 이름 그대로 여성 작가 지망생들을 위한 콘셉트로 운영 중이다. 입주자끼리 한 달에 한번씩 독서 모임을 하면서 읽은 책과 글을 나누고 쓴 글을 모아 책을 발간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서울대 인근에 2호점 오픈 예정이다.
강남역 도보 10분 거리에 들어선 '하품하우스'의 경우 창업이나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겨냥했다. 스타트업 실전 경험이 있는 '하품 크루'들을 통한 조언과 전문가 초청 네트워킹 행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남성·여성전용을 분리한 1호점과 남성전용인 2호점을 운영 중이다.
'함께 비상하는 집'이라는 의미의 '해비재'는 주거공간에 예술을 더했다. 미술관 콘셉트의 인테리어와 예술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입주민을 선호한다. 현재 신촌점, 홍대점, 세검정점의 3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신촌점의 경우 지하에 공동작업실을 사용할 수 있고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해비재 대표가 홍대에서 운영중인 미술학원 수강 무료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이달 오픈한 신생업체인 '로이허브(ROIHUB)'는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서 입주할 경우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프렌드', 일반 셰어하우스 형태의 '코리빙', 창업을 준비하는 팀이 입주 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의 3가지 콘셉트를 들고 나왔다. 지하실 공간은 '코워킹가든'이라는 공유 사무실로 조성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셰어하우스는 최근 큰 회사들도 뛰어들 정도로 새로운 창업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지만, 입주민들의 니즈를 얼마나 파악하고 서비스 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단순히 2030세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변하는 수요층에 맞춰 끊임없이 모니터링 해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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