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文 "폭염·태풍·폭우로 성수품 수급불안…추석 물가관리 만전"
입력 2018-09-11 16:00  | 수정 2018-09-11 16:09

문재인 대통령이 최대 명절인 추석연휴를 앞두고 11일 "올 여름 유례없는 폭염과 태풍, 폭우로 채소와 과일 등 성수품의 수급 불안과 물가 불안이 염려된다"며 "특히 제수용품의 수급과 추석 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추석연휴 정부 대책을 챙겼다.
문 대통령은 "저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추석 연휴 전날 출국하여 연휴 다음 날 돌아올 예정이기 때문에 추석을 국민들과 함께 보낼 수 없게 됐다"며 "그러나 국민들께서는 모처럼 삶의 어려움을 내려놓고, 행복하고 편안한 추석을 보내시길 빕니다"라고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해야할 일이 많다"며 추석 물가관리, 안전·교통 대책, 긴급자금 지원, 임금체불 단속, 소외계층 배려 등을 일일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식품 위생, 재난 대비, 응급 의료 등 안전 분야와 교통대책도 꼼꼼히 점검하고, 사고나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대비 태세를 갖춰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영세 중소기업에 자금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명절 자금 지원 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하고, 임금 체불 단속과 체당금 신속 지원으로 노동자들도 함께 추석을 잘 지낼 수 있도록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소외된 이들은 명절 때 더 힘들고 외롭다"면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 어려운 이들에 대한 나눔과 배려가 더 절실한 때"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지자체, 복지시설, 자원봉사단체 등과 협력하여 독거 어르신, 결식아동, 시설수용자, 노숙인 등 어려운 분들에게 따뜻한 손길이 빠짐없이 닿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과거와 달라지는 명절 문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문 대통령은 "당일 귀경, 귀성객 비중이 늘고,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명절 연휴를 혼자 보내는 국민도 늘어나고 있다"며 "연휴를 이용해 가족여행을 가거나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기는 것도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추석 연휴 동안 '한가위 문화·여행 주간'을 지정하여 운영한다"며 "국립박물관·미술관, 고궁과 국립공원 등 전국 문화 체험시설을 무료 개방하고, 지역 축제와 관광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관련 부처는 국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시설과 체험 프로그램, 국내 관광지와 명소, 지역의 맛집 등을 잘 홍보하여 국내 여행이 더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고, 국민들께서도 해외로 향하던 발길을 국내로 돌려 많이 이용하고 즐겨 주신다면 고향과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우려를 낳고 있는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과거와 달리 관계 당국과 병원, 의료 관계자들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처하여 초기 대응이 비교적 잘 되었다"고 평가하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메르스의 확산을 막고, 신속하게 상황을 종식시키는 것이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어 "특히 질병관리본부가 현장 대응과 지휘에 집중하고, 정부는 적극 지원하면서 진행 상황을 국민들께 투명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들께서도 정부를 믿고 필요한 조치에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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