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현오 전 경찰청장, MB 정부 `댓글공작` 혐의로 2차 경찰조사
입력 2018-09-11 15:24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주도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경찰에 재출석한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조 전 청장에게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출석을 통보했다고 11일 밝혔다. 조 전 청장은 지난 2010∼2012년 경찰청장 재직 당시 경찰청 보안국과 정보국 등 각 조직을 동원해 온라인에서 정부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고자 경찰관들에게 댓글을 달게 하는 등 사이버 여론대응 활동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 조 전 청장 소환은 지난 5일에 이어 두 번째다. 조 전 청장은 1차 소환에 응해 경찰청에 출석해 "허위 사실로 경찰을 비난하는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공개석상에서 말한 걸 어떻게 공작이라고 할 수 있냐"며 혐의 일체를 부인한 바 있다. 그는 자신에 대해 "10만 경찰에게 헌법과 법령에 저촉되면 대통령 지시라도 안된다고 할 정도로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던 사람"이라며 "정치에 관여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특별수사단은 당시 경찰청 보안국·정보국 등에서 재직했거나 재직중인 전현직 경찰들을 조사해 조 전 청장이 직접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청장을 비롯한 전 현직 경찰 고위 간부들은 경찰 인력을 동원해 일반인인 것처럼 '한미FTA' '구제역''희망버스' 등 이슈들에 대해 경찰이나 정부당국을 옹호하는 댓글 4만여건을 달고 사이버 여론활동을 진행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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