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뿔난 김부겸, `행안부 갑질` 논란에 기강 잡기…"발본색원"
입력 2018-09-11 15:16  | 수정 2018-09-11 16:12

"갑질과 부정부패 사건이 우리 부 안에 잇달아 발생해 차마 얼굴을 들 수 없다. 관련자에 대해 강력한 문책을 통해 다시는 공직사회에 갑질과 부정부패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11일 이례적으로 '행안부 간부 및 직원의 공직 기강 확립을 엄중히 요청한다'는 제목의 서한을 통해 내부 직원 기강 잡기에 나섰다. 소속 직원들의 잇따른 일탈 행위들이 도마 위에 오르자, 조직의 수장으로서 "문제를 발본색원하겠다"고 답한 것.
앞서 지난달 행안부 조사관이 경기 고양시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1시간 반 동안 고양시 소속 한 주무관을 차로 불러내 추궁하고, "나를 만나서 살아나간 공무원 없다"는 등 고압적 자세로 감사에 임해 '갑질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또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 소속 한 직원이 기록물 보존보호 업무를 담당하며 스캔장비 수리비용을 기존보다 4~5배 높은 값으로 지급하고 차액을 빼돌린 혐의로 부산경찰청에서 최근 조사를 받고 있다. 국가기록원은 행안부 소속 기관이다.
이같이 내부에서 문제가 연이어 터지자 김 장관은 "투명하지 못한 행정과 제도의 문제인지, 개인의 일탈과 비리 문제인지 원인부터 규명하겠다"며 "이러한 문제가 반복될 경우 반드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엄중 경고했다.
김부겸 장관은 지난 6월 4일 '제복공무원이 자부심을 가지고 헌신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위해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시민들이 경찰, 소방관, 해경 등에 갑질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담화문을 발표하고 3개월이 흐른 뒤, 역으로 내부 갑질 및 부정부패 문제가 불거지면서 책임을 통감하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김 장관이 10일 오후 소속기관장 및 실국장이 참석하는 전원회의를 긴급 소집해 철저한 원인규명 및 재발방지를 주문했다"며 "공기기강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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