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토종 물고기로 눈속임…배스 퇴치사업에 세금 '줄줄'
입력 2018-09-11 14:25  | 수정 2018-09-11 15:26
【 앵커멘트 】
지자체들은 토종 물고기를 마구 먹어치우는 외래어종인 '배스'를 잡아오면 포상금을 줍니다.
그런데 포상금에 눈에 멀어 토종 물고기를 잡아 배스라고 속이는 어민들이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군산의 한 저수지에서 외래어종인 배스 잡기가 한창입니다.

해당 지자체는 어민이 배스를 잡아 오면 kg당 4천 원을 지급합니다.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을까?

지자체가 사들인 포대를 확인해 봤습니다.

그런데 배스는 거의 보이지 않고 토종 물고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다 붕어네. 배스는 하나도 없고…."

심지어 물을 채운 비닐봉지와 생수통도 나옵니다.

"비닐에다 물 넣어서, 이건 있을 수 없는 문제야."

어민들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배스 퇴치사업 참여 어민
- "나도 모르게 붕어나 잉어가 들어갈 수는 있어. 하지만, 생수통이나 (비닐에 물 넣은 것은) 전혀 없어요."

지자체는 포대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무게만 달아 돈을 지급했습니다.

지난 8년간 6억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군산시 해양수산과 관계자
- "핑계라면 핑계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담당 직원이 사실 업무량이 많아요."

▶ 인터뷰 : 설경민 / 군산시의원
- "(어민들이 잡은 잉어나 붕어는) 토산 어종을 보호하려고 시에서 방류한 것으로 예산이 두 번이나 헛되게 쓰였습니다."

탁상 행정에 배스 퇴치사업이 밑 빠진 독에 물붓기로 전락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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