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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나 항의 이후‥호주 만평 논란 "성차별에 인종차별까지"
입력 2018-09-11 10:51  | 수정 2018-09-18 11:05
호주신문 헤럴드 선의 윌리엄스 관련 만평/사진=헤럴드 선 홈페이지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심판에게 과도하게 항의했던 세리나 윌리엄스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호주 신문 헤럴드 선에 만평을 그리는 만화가 마크 나이트는 잠잠해지던 이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습니다.

나이트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공개한 만평은 윌리엄스가 화를 참지 못하는 표정으로 라켓 위에서 발을 구르고 있고, 그 옆에는 유아들이 입에 무는 젖병 꼭지가 놓여 있습니다.

또 체어 엄파이어는 상대적으로 가냘픈 체구의 금발 여자 선수에게 '그냥 저 선수가 이기게 해주면 안 되느냐'고 물어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만평에 대해 성차별은 물론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US오픈 테니스대회가 열리는 코트 이름의 주인공 빌리 진 킹도 트위터를 통해 "여자가 감정을 드러내면 '히스테리'를 부린다는 소리를 듣거나 피해를 보게 되지만 남자는 그렇지 않다"며 윌리엄스 편에 섰습니다.

'해리포터'의 작가 J.K 롤링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현재 최고의 여성 스포츠인을 이렇게 성차별, 인종차별적으로 비유하다니'라며 이 신문의 만평을 비판했습니다.

작가 나이트는 "사흘 전에는 (남자 선수인) 닉 키리오스의 행동을 비판하는 만평을 그렸다"며 "내 그림은 윌리엄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것이지 인종차별과는 무관하다"고 항변했습니다.

윌리엄스의 행동에 대해서는 테니스 주관 단체의 입장도 엇갈렸습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는 공식 성명을 통해 "남자와 여자 선수에 대해 다른 기준이 적용되면 안 된다"며 "그러나 이번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고 윌리엄스의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반면 국제테니스연맹(ITF)은 "경고를 세 차례 준 체어 엄파이어의 결정은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판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윌리엄스는 그제(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여자단식 결승 오사카 나오미와 경기 도중 라켓을 코트 바닥에 내팽개치고 체어 엄파이어를 향해 '도둑'이라고 폭언하는 등의 물의를 빚었습니다.

게임스코어 3-1로 앞서다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빼앗기자 라켓을 집어 던졌고, 이때 '포인트 페널티'를 받자 체어 엄파이어를 향해 '거짓말쟁이, 도둑'이라고 부르며 반발하다가 추가 경고를 받았습니다.

윌리엄스는 경기 초반에는 코치로부터 지시를 받았다는 이유로 첫 번째 경고를 받았습니다.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1차 경고에 대한 벌금 4천 달러, 라켓을 던진 것에 대한 벌금 3천 달러를 각각 부과했고 심판에게 폭언한 부분에 대해서는 1만 달러의 벌금을 추가로 매겼습니다.

윌리엄스는 이날 경기에서 0-2(2-6 4-6)로 져 준우승했습니다.

앞서 그는 2009년 US오픈 단식 준결승에서는 풋 폴트를 선언한 선심에게 항의하다 벌금 8만2천500 달러를 냈고, 2011년 같은 대회 결승에서도 과도한 항의로 벌금 2천 달러의 징계를 받은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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