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르포] 1500명 몰린 롯데 잡카페…45개 전 계열사 참여
입력 2018-09-11 10:27 
지난 1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18 롯데그룹 하반기 신입공채 잡카페' 안내 문구. [사진=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취준생(취업준비생)들의 가장 큰 적은 불안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잡카페에서 얻은 면접팁으로 자신감만큼은 제대로 얻은 것 같습니다."
지난 1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18 롯데그룹 공채 잡카페(JOB-CAFE)'에서 만난 A(남·28)씨는 "취준생들은 무작정 회사를 찾아가 로비에서 직원을 붙잡고 물을만큼 정보 하나하나가 간절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잡카페는 롯데그룹이 채용 시즌마다 진행하는 맞춤 채용설명회다.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되며 2011년부터 시행 중이다. 특히 이번 잡카페는 롯데월드타워 개장 이후 처음으로 공채를 진행하는 45개 계열사가 모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기자가 찾은 잡카페에는 1500명의 취준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전등록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접수가 몰리면서 일부 계열사는 기준 인원의 두 배 이상을 상담하기도 했다. 롯데손해보험 부스에는 취준생의 부모로 추정되는 여성이 직접 참여해 상담 직원의 말 한 마디도 놓칠세라 메모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의 복장도 일명 '추리닝'부터 청재킷, 모자착용까지 다양했다.

롯데 관계자는 "잡카페 시행 초기엔 면접 자리라는 인식이 강해 대부분 양복을 갖춰 입고 왔었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들의 복장은 자유로워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자유로운 복장만큼이나 채용상담 또한 격없이 진행됐다. 각 계열사에선 사원~대리급 인사 담당자와 실무진이 각 1명씩 조를 이뤄 참가자들을 맞았다. 한 조당 참가자들에게 배석된 좌석은 최대 7석이었다. 상담에서는 인공지능(AI) 자기소개서와 면접 조언부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사업 환경까지 다양한 주제가 오갔다.
참가자 B(여·27)씨는 "명찰 등 신분이 노출될 만한 게 없기 때문에 좀 더 쉽고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었다"며 "회사에서도 취준생들을 배려해 비교적 낮은 연차의 직원들을 멘토로 배치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서 열린 '2018 롯데그룹 하반기 신입공채 잡카페'에서 구직자들과 직원들이 채용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이날 잡카페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계열사는 '롯데e커머스(롯데닷컴)'였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롯데e커머스 부스에는 총 14명이 몰려 일부 지원자는 서서 상담을 진행해야 했다. 앞서 롯데는 2022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온라인쇼핑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내년까지 추가 채용 예정 인원은 약 400명에 달한다.
이밖에도 ▲롯데컬처웍스(롯데시네마)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대홍기획 ▲코리아세븐 등의 계열사도 지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이비카드 ▲롯데건설 CM사업본부 ▲롯데엠시시 등의 계열사는 상대적으로 상담 부스가 한산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원자들은 운영 방식에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C(여·31) 씨는 "사전 등록을 받았음에도 인기 있는 계열사의 부스가 한 개밖에 마련되지 않은 점이 미흡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상담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잡카페는 2명의 직원이 7명의 참가자를 최대 30분간 동시에 면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 1인에게 할애되는 시간은 4~5분인 셈이다. 종료 5분 전부터 들려오는 진행자의 마감 안내 멘트에 참가자들은 다급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한 패션기업 채용상담회에 다녀왔다는 D(여·29) 씨는 "1:1 상담으로 30분까지 실무진과의 상담이 가능해 실질적인 도움을 얻었다"며 "롯데 잡카페도 인원을 줄이더라도 좀 더 상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줬음 좋겠다"고 평가했다.
롯데는 오는 12일 오후 5시까지 2차 2018 하반기 신입공채 잡카페 접수를 받는다. 2차 잡카페는 ▲서울 ▲대전 ▲부산(서면)에서 이달 14일 동시에 진행되며 식품·유통·화학·서비스부문 계열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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