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9억 빚 때문에"…송악농협 강도, 법행동기 진술
입력 2018-09-11 10:08  | 수정 2018-09-18 11:05

송악농협에 침입한 흉기 강도 피의자의 범행 동기는 수억 원 대의 빚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충남 당진경찰서에 따르면 어제(10일) 오전 9시쯤 당진시 송악읍 복운리 송악농협 상록지점에 51살 A 씨가 타정기를 들고 침입했습니다.

타정기란 공기를 압축해 발사하는 전동못총입니다.

A 씨는 양봉할 때 쓰는 그물망 모자를 머리에 쓴 후 통장정리기 앞에 있던 여성 고객의 뒤를 찔렀습니다. 이후 다시 창구 여직원에게 검은 쇼핑백을 던져 돈을 담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성 고객이 피신하자 A 씨는 타정기에 장전된 못을 바닥과 벽에 수차례 발사했습니다.

이어 A 씨는 직원이 건네준 현금 2천700만원이 든 쇼핑백을 받아 챙긴 뒤 농협 인근에 세워 둔 차를 타고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범행 3시간 30여 분 만인 이날 낮 12시 35분쯤 당진시 송악읍 한 야산에서 A 씨를 검거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본인 빚 4억원 등 가족 명의로 빚이 9억원인데, 대출금 등 빚을 갚으려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게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맥주 두 병을 마셨는데 빚 생각이 났다고 한다"며 "은행을 털어 빚을 갚겠다는 생각으로 집에 있던 타정기와 양봉용 모자를 쓰고 나가 범행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 씨는 범행 장소 인근 500여m 지점에서 식당을 운영해왔고, 범행 대상인 은행을 자주 이용한 고객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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