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자동차 장기 불황…중소기업 은행대출 연체율 급등

조선·자동차 산업이 장기 불황에 빠진 가운데 중소기업들의 은행대출 연체율이 급등했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7월 말 0.58%로 한 달 전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중소기업 대출에는 최근 부실 우려가 커진 자영업(개인사업자)대출이 포함되지만 이번 연체율 상승은 조선·자동차 구조조정과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과 자동차 분야의 1·2차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매출이 급감해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조선업은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가리지 않고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자동차업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산차의 내수 판매량이 상반기에 전년 대비 3.1% 줄고 수출도 7.5%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과는 달리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1.78%에서 1.79%로 소폭 상승했다.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은 7월 말 0.81%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14%포인트 높은 수치다.
7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1조5000억원으로 연체채권 정리규모인 6000억원을 웃돌아 연체채권 잔액은 9000억원 늘어난 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른 연체 증가에 대비 신규연체 발생 추이 등을 계속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문성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