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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폐지 줍는 할머니, 애틋한 손녀 사랑에 우승(종합)
입력 2018-09-11 01:36  | 수정 2018-09-11 01:3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폐지 줍는 할머니의 사연이 우승을 차지했다.
10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선미, 심진화, 유민상, 뉴이스트 JR, 렌이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첫 번째 사연으로 첫째와 둘째를 차별하는 아빠의 사연이 등장했다. 둘째 아이에게는 무한 애정을 쏟아붓는 아빠가 첫째 아이에게는 "얘랑 먹으면 밥맛 떨어져", "미운 짓을 한다", "아빠를 실망시킨다" 등 무정한 태도를 보인 것. 아빠가 등장하자 방청객들은 박수조차 쳐주지 않는 등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엄마는 "둘째가 혼자 넘어져도 첫째가 혼난다. 첫째는 동생이 음료를 바닥에 떨어트리면 자기가 혼날까봐 화들짝 놀라더라"며 "둘째가 첫째를 밟고 때리고 첫째가 때리지 않았는데 때렸다고 고자질한다. 첫째는 그래도 혼날까봐 아빠한데 안 이른다. 한번은 방에서 혼자 울고 있더라"고 폭로했다.

신동엽은 "갖은 방법으로 두 아이를 갈라놓고 있다. 지금 형제 사이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다"라고 아빠에 행동을 비판했고 스튜디오를 찾은 첫째는 "슬프다. 아빠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거 같다. 나도 좋아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패널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결국 아빠는 "앞으로 첫째와도 잘 소통하려고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역대급 편애 아빠의 사연은 153표를 획득했다.

두 번째 이야기는 폐지를 주우러 다니는 할머니와 말리고 싶은 손녀의 사연. 손녀는 "할머니가 여든이 넘어서도 밤낮없이 리어카를 끄신다. 하루 종일 폐지를 주우러 다니는 할머니를 말리고 싶다. 화도 내보고 할머니 안볼거라고 가출도 했지만 고집이 세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이어 "5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오갈데 없는 저와 남동생을 할머니가 키워주셨다. 그 책임감으로 일하신다. 하지만 국가 지원금과 제 월급으로 지금은 살 수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할머니는 "어제도 일을 했다. 폐휴지 1kg에 30원씩이고 3kg이면 100원이다. 그 덕분에 아이들을 키울 수 있었다"면서 "우울증이 있다. 애들 데리고 오고 우울증을 5년을 앓았다. 죽으려고도 했다. 그래도 밖에 나가면 인심을 있어서 물이라도 한모듬 주고 사탕이라도 준다. 그게 힘이 된다"면서 일을 계속할 의지를 보였다.
손녀는 "우울증 앓고 계신 건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일하시면서 극복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반나절 이상을 일을 한다. 집에 남는 밥이랑 반찬을 싸가지고 길거리에서 드신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이어 할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아찔한 순간도 여러 차례 있었다고 밝히며 "한글을 배워보고 싶다고 하셨다. 장구 치는 것도 좋아하신다. 그런 일하시면서 쉬셨으면 좋겠다"고 말 했다. 할머니는 손녀의 진심 어린 고백에 앞으로 일을 쉬겠다고 약속했고 166표를 획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세 번째 사연은 두 동생을 돌보는 육아 스트레스에 지친 16세 소녀의 사연이었다. 사연이 소개되자 선미는 "어릴 때 아버지가 아프셔서 가장 역할을 했다. 남동생이 둘 있다. 아버지 병간호하면서 연습생 생활했다. 동생들 학교 다니니까 챙겨주곤 했다. 생각할 시간이라는 게 생기면 확 오는 게 있다. 그때가 15살에서 16살이었다"라고 사연에 공감했다.
큰딸은 "동생을 달랠 때 앉았다 일어났다를 많이 한다. 그래서 잘 때 무릎이 망치로 때리는 것처럼 아프다. 자기 전에 다 포기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울다가 지쳐서 잔다"면서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얼마 전 막내를 안고 있는데 두 번이나 토해서 짜증 냈더니 아빠가 '네가 뭘 어떻게 했길래 너한테만 가면 토하냐'고 하더라 기분이 다운됐는데 엄마는 '왜 표정 굳히고 있어서 여러 사람 힘들게 하냐'고 했다"라고 상처받은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엄마는 "남편이 외지에서 일을 했던 적도 있어서 딸이 어릴 때부터 많이 도와주고 위로해주고 그랬다. 항상 웃어서 몰랐다. 솔직히 말하면 남편보다 딸이 더 의지가 된다. 동생 학비를 걱정하더라 장래희망이 안정적인 직장이라더라"면서 "동생들은 엄마 아빠가 알아서 할 테니 그런 걱정까지 안 해도 된다"라고 큰딸에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 사연은 114표를 획득했다.
한편, '안녕하세요'는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말 못한 고민까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 부재로 인한 사람들 사이의 벽을 허물어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KBS2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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