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카카오게임즈 감리 지연…연내 상장 `불투명`
입력 2018-09-10 17:23 
카카오게임즈가 기업공개(IPO) 전 감리를 통과하지 못해 상장이 지연되고 있다. 감리 지연 사유는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하고 있는 게임개발사 지분 가치 평가로, 합리적인 평가 기준이 소명되지 못하면 연내 코스닥 상장을 장담할 수 없는 위기에 처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전 감리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공인회계사회 위탁감리위원회는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게임개발사에 대한 지분 가치 반영 내역과 산정 기준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고, 이에 대한 소명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감리가 장기화하는 이유는 한공회의 감리 강화가 아니라 카카오가 확보하고 있는 개발사 지분 평가에 대한 소명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며 "관련 추가 자료 요청에 카카오게임즈 측이 즉각 대응하지 않아 감리 종결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카카오게임즈는 네오바자르, 레프트라이트, 손노리, 쓰리포인트, 실버스타게임즈 등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5곳에 투자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들 회사 지분 20~40%가량을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보고서상 평가한 이들 업체의 기말장부가액 합계는 48억원 상당이지만 이들 회사 매출은 각각 1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장부 수치만 놓고 보면 회사의 지분 가치를 부풀렸다는 오해를 받기 쉽다.

실제 회계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게임개발사는 단번에 크게 성공할 수도 있고 출시 후 단 며칠 만에 실패할 수도 있는 위험이 있으며, 게임 개발기간이 길어지면 매출도 없는 상황이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가치 평가는 아주 힘든 작업"이라며 "게임퍼블리싱을 주로 하는 대형사는 늘 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카카오게임즈도 유사한 상황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공회 측은 카카오게임즈 소명자료를 받아 이달, 늦어도 다음달 안에 상장 전 감리 결과를 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소명이 잘 이뤄져 감리가 이대로 종결되면 연말 상장에 추진력을 얻을 것이고, 정밀감리 결정이 난다면 옛 셀트리온헬스케어 때처럼 최소 6개월 이상 상장이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공회는 6월부터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감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상장 전 감리가 1~2개월 사이에 종결되는 데 비해 결과 도출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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