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인도네시아 사업을 확대한다. 이미 4조 규모 화학단지 개발을 추진하는데 이어 현지 부동산개발과 스타트업 육성에도 손을 맞잡았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한-인니 동반자협의회'의 경제계 의장을 맡았을 뿐 아니라 경영비리 혐의 1심 재판이 진행되던 지난해 11월에도 직접 현지를 방문해 사업을 논의할 정도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주력해 왔다.
황각규 롯데 부회장은 10일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방한중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롯데그룹의 인도네시아 진출 현황을 설명하고 상호협력 및 지원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와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도 이날 함께했다.
황각규 부회장은 "롯데그룹은 지속적인 투자와 적극적인 협력 활동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해왔다"며 "인도네시아의 사회기반시설 확충 및 기간사업 투자, 문화사업 확대, 스타트업 육성 지원 등 한층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2008년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에 첫 진출한 후 롯데백화점, 롯데케미칼, 롯데GRS 등 11개 계열사가 약 9000명의 고용의 창출하며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은 '한-인니 동반자협의회'의 경제계 의장직을 맡아 민간차원에서 양국 경제계간 투자와 협력 강화에 앞장서며 한국과 인도네시아 가교 역할을 해왔다.
롯데는 10일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방한중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롯데그룹의 인도네시아 진출 현황을 설명하고 상호협력 및 지원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후 기념촬영을 했다. 황각규 롯데 부회장(왼쪽 둘째)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이사 대통령(가운데). [사진제공 = 롯데]
최근 롯데는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맞춰 양국 관계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빈탄주 롯데케미칼타이탄 인근 부지에 약 4조원 규모의 화학단지 건설을 추진중이다. 롯데컬처웍스도 지난해 현지 법인을 설립해 올해부터 본격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자산개발은 인도네시아 주택공사와 MOU를 체결하는 등 현지 부동산 개발 및 사회기반시설 확충 사업 진출을 추진중이다.앞서 지난 7일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 암베신도(AMVESINDO)와 MOU를 체결하고 양국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및 인도네시아 우수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암베신도는 스타트업육성 프로그램인 넥스트아이콘(NEXTICORN)을 운영중인 현지 기관이다. 롯데는 현지에 진출해있는 유통사의 인프라를 스타트업의 테스트 베드로 제공하고, 암베신도는 우수한 현지 스타트업을 롯데에 소개할 계획이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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