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갈릴레오` 9주간의 화성 탐사 대장정 마무리…예능 지평 넓혔다
입력 2018-09-10 09:3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국내 최초 화성인간 탐사 프로젝트를 선보였던 ‘갈릴레오: 깨어난 우주가 9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참신한 소재와 남다른 실험정신으로 주말 안방극장에 신선한 도전을 했던 '갈릴레오: 깨어난 우주'가 지난 9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굿바이 갈릴레오' 인사를 건넸다. 이제껏 국내에 단 한번도 소개된 적 없던 미국 유타주의 MDRS(Mars Desert Research Station, 화성탐사 연구기지)에서 7일간의 의미있는 도전을 끝낸 '갈릴레오: 깨어난 우주'가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은 세 가지 포인트를 짚어본다.
실제 화성 생존을 위해 필요한 훈련과 '인간 심리' 연구 생생하게 담아내
'갈릴레오: 깨어난 우주'는 MDRS의 중요한 연구 목적인 과학 실험과 인간의 심리적 변화를 세세하게 담아냈다. 실제로 크루들의 모든 활동은 로그 기록으로 남아 추후 화성 인간 탐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대책 마련을 위한 실질적인 데이트로 쓰인다. '갈릴레오 크루'는 태양광 패널 고치기, 필요 물자 탐사, RAM(엔지니어링 작업장)으로 가는 터널 만들기, 태양계 조립 및 설치 등 수많은 EVA(우주선외활동)를 진행,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약 15평 남짓의 MDRS 기지는 7명의 크루가 일주일을 살기에 쉽지 않은 조건. 생존왕 김병만조차 "이곳은 감옥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고립된 환경과 제한된 공간이었다. 팀워크를 발휘하며 탐사훈련을 해내가다가도 사소한 소통 문제로 발발된 언쟁이 붙기도 했다. 또한 강풍으로 인해 좁은 공간에서 인터넷, 휴대전화, TV 등 외부와의 교류가 전혀 없이 긴 시간을 보내야 했던 크루들은 고립된 상황에 힘들고 외로운 자신만의 싸움을 견디며 정신적으로 괴로워 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처럼 생활과 실험을 병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심리변화가 화성에서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을 확인했다.

"아주 훌륭한 팀워크였다" 극찬받은 7인7색 매력넘치는 '갈릴레오 크루'
김병만, 하지원, 닉쿤, 세정, 문경수, 일라리아, 아틸라로 구성된 '갈릴레오 크루'는 방송 내내 뛰어난 케미를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지구를 넘어 화성에서 '생존왕'의 자리를 노린 김병만은 '코미디언이 화성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극찬을 얻어내며 존재감을 확실히 입증했다. 고정 예능에 첫 출연인 하지원은 '공식 션샤인'으로 불릴정도로 사랑스러운 에너지로 기지를 밝힌 것은 물론, '크루 저널리스트'로서 크루들의 훈련 기록을 영화같이 담아내 특별한 선물을 하기도 했다. 196기의 통역사로 활약한 닉쿤은 목이 쉴 정도로 모두의 대화를 세세하게 번역해 주었고 힘든 내색 없이 다른 이들의 감정까지 케어해주는 정신력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화성에서 노래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세정은 한번도 공개한 적 없던 속마음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쏟아내기도.
한국인과 처음 훈련을 하게 된 커멘더 일라리아와 페루 과학자 아틸라의 활약도 뛰어났다. 일라리아는 크루들의 심신관리부터 단호한 캡틴의 면모로 진정한 리더의 자세를 보여줬다. 아틸라는 196기의 막내로서 각별한 애정을 갖고 멤버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특히 한글 공부에 관심을 갖고 뛰어난 한국어 습득력을 선보였다. 한국인 크루들이 떠난 뒤 북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갈릴레오 크루'의 끈끈한 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갈릴레오 크루'는 탐사 기간동안 서로만을 의지하며 생활과 연구를 이어가 MDRS로부터 "아주 훌륭한 팀워크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형, 토형, 날씨까지 화성을 방불케하는 MDRS의 절경을 소개
토양부터 날씨까지 지구보다 화성에 가까운 지질학적 구조를 가진 MDRS는 마치 영화 '마션'이나 '그래비티'를 연상시키는 풍광을 선보였다. 9회에서 처음 공개된 일출은 지켜보는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또한 GPS가 없는 화성에서는 정확한 좌표를 알기 어려워 무전을 통해서만 길 안내를 받아 필요한 물품을 수급해야 했다. 그러나 언덕이 많은 지형 문제로 김병만과 하지원은 미션 수행 중 무전이 끊기고 길까지 잃는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화성에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선 해결해야하는 똑같은 문제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탐사 생활을 하는 동안 제작진과 출연진이 완전히 격리되어 진행한 만큼 화성에서의 생존 도전이 생생한 리얼리티로 담겼다. MDRS의 생활을 현실감 넘치게 전달하기 위해 140여대의 거치 카메라가 사용되었고 제작진이 중간에 아예 개입하지 않았다. 화성과 똑같은 풍광을 처음 국내에 소개해 매주 시청자들로부터 "정말 화성에 간 것 같다", "촬영장소가 어디인지 궁금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참신한 실험 정신으로 도전에 뛰어든 tvN '갈릴레오: 깨어난 우주'는 예능 프로그램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 속에 9일 일요일 9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shinye@mk.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