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억 포르셰 때려 부순 30대…"울적했다"
입력 2018-09-07 06:50  | 수정 2018-09-07 07:31
【 앵커멘트 】
그제 서울 조계사에서 30대 남성이 자신의 고급 외제차를 부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경찰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남성은 조계사 정문 앞 도로에 떡하니 차량을 세우고 사라졌습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갓길에 세워진 빨간색 고급 외제차를 사정없이 내리칩니다.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차량을 재차 내리치자 이번엔 경찰들이 다가갑니다.

그젯밤 술에 취한 30대 남성이 1억 원을 호가하는 자신의 포르셰 차량에 둔기를 휘두르는 모습입니다.

이 남성은 조계사 주차장에 세워진 자신의 리스 차량을 부수다 경찰이 제지하자 대리운전기사까지 불러 정문 앞으로 차를 옮겼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펑', '펑' 소리가 났죠. 경찰한테는 왜 저쪽에서 사람들이 데모하느냐? 스님들이 모여서 난리를 피우느냐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출동한 경찰에게 "자신의 차량이다", "울적해서 그랬다"고 밝힌 이 남성은 사건 전에는 인근 식당에 들러 "둔기를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임성재 / 기자
- "파손된 고급 외제차는 조계사 앞 도로에 방치돼 있습니다."

주정차 금지 구역에 주차된 차량의 견인을 담당하는 구청 측도 난감하다는 입장.

사륜구동의 고급 외제차는 차체가 낮아 일반 견인차로는 견인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종로구청 관계자
- "저희 견인차로는 아예 견인이 불가능하다고 해서요. 연락은 닿았어요. 결국, 닿았는데 본인이 자진 처리하는 걸로 말씀은 하시거든요."

경찰은 조만간 남성을 불러 이 차량의 실제 소유주가 맞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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