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年회비 10만~20만원대 프리미엄카드 속속 출시
입력 2018-09-06 17:45  | 수정 2018-09-06 20:23
국내 카드사들이 연회비 10만원 이상 프리미엄 카드 집중 공략에 나섰다. 박리다매 전략보다 로열티 높은 고객에게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카드는 지난 5일 프리미엄 카드인 L.CLASS(엘클래스) 'L20' 3종을 출시했다. 기존 라인업인 'I am' 시리즈 상위 버전이다. 'L20' 카드는 '프리미엄의 자유를 만끽하다'라는 브랜드 콘셉트답게 높은 수준의 혜택을 집어넣었다. 기본적으로 전 세계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별도 멤버십카드 없이도 신용카드만으로 지난달 실적에 관계없이 동반자 포함 연 4회까지 이용할 수 있다. 포인트·이용권 등 특별 혜택도 제공된다. 연간 이용 실적이 첫해는 50만원, 이듬해부터는 600만원 이상이면 L.POINT(엘포인트) 15만점, 롯데상품권 카드 15만원, 국내 특급호텔 식음료(F&B) 이용권 15만원 등의 혜택을 준다. L.CLASS 'L20' 카드는 고객 선호에 따라 스카이패스형·아시아나클럽형·L.POINT형 3종 중 선택할 수 있다. 카드별로 지난달 실적 1000원당 최대 2마일리지를 특별 적립해준다. 롯데카드는 프리미엄 모델을 집중 마케팅하겠다는 전략이다. 10월 31일까지 카드 발급 후 30만원 이상 이용하면 모바일 롯데상품권 3만원권을 제공한다.
하나카드는 국내 여행을 즐기는 고객을 겨냥한 프리미엄 카드를 내놨다. 클럽 프리미어 2종이다. '호텔'은 지정된 국내 특급호텔에서, '트래블'은 국내 저가항공에서 각각 월 10만원, 연간 최대 30만원까지 청구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통적으로 2종 모두 전월 실적에 관계없이 사용한 금액의 1%를 하나머니로 무제한 적립해준다. 해외 사용금액은 월 결제금액 50만원까지 1.5%가 적립된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프리미엄카드 더 그린을 출시했다. 2008년 더 레드를 출시한 지 10년 만에 현대카드가 새롭게 선보이는 프리미엄 카드다. 온라인 신청 전용 카드로 모집비용을 절감해 고객 혜택을 강화했다. 먼저 전 세계 공항라운지 800여 곳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어리티 패스(Priority Pass)를 제공한다. 인천국제공항과 국내 주요 호텔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 회원 전용 상담센터(the Green Desk) 운영 서비스 등도 제공된다. M포인트 적립 혜택도 주어진다.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금액의 1%가 M포인트로 기본 적립되고, 월 카드 이용금액에 따라 추가 적립 혜택이 있다.
카드업계가 이처럼 프리미엄 모델에 집중하는 것은 거듭된 수수료 인하로 어려워진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소득자를 유치하겠다는 것보다 단골손님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강하다"면서 "연회비 20만원 선 시장에서 신상품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찬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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