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측이 핵 포기와 관련해 북한의 진정성을 믿어줘야 한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북한의 비핵화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가능하고 그 목표로 가야 한다"면서 미국 측에 열린 자세를 주문했다.
문 특보는 6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주관 조찬 강연에서 '남북, 북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체제'란 주제로 강연했다.
특히 이날 강연은 전날 대북 특사대표단이 하루 일정으로 북한을 다녀온 뒤 열려 세간의 관심이 높았다.
문 특보는 "북미간 대화가 지금보다 더 진전하기 위해서는 핵 포기와 관련한 북한의 진정성을 미국 측이 더 믿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북한이 과거처럼 얻어먹고 아무런 행동을 안 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서 "진정성은 믿어줄 때 생기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 특보는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보다리에서 나눈 대화를 근거로 북한이 핵 포기와 관련해 진성정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도보다리에서 '우리가 미국과 더 자주 대화하고 신뢰를 구축하면 핵무기로 고통받을 필요가 있느냐'는 말을 했는데 이건 상당히 진성성을 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9월 셋째주께 남북정상회담을 전망하기도 했는데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전날 평양을 다녀온 대북 특사단은 이날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간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다음주 초 판문점에서 고위 실무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문 특보는 "지금 엄청난 대화의 모멘텀이 만들어졌다. 시간을 끌면 김이 새고 국내 지지도 못 받고 상당히 어려워지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가 있을 때 당사국들이 (대화를) 구체화해야 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김정은 위원장이 (향후) 유엔에 가야 한다고 본다. 유엔에 가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고 이후에는 남북미 3자 회담이 열려 종전 선언 포함,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합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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