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포괄수가제, 환자와 병원 모두에게 이익"
입력 2018-09-05 13:35 

올해 고관절 전치환술을 두번 받은 이복자(82·가명) 할머니 가족들은 최근 불행 중 다행인 경험을 했다. 처음 수술을 받았을 때는 총 진료비가 200만원이었는데, 최근에는 같은 수술을 받았지만 20만원이나 적은 180만원의 진료비를 납부한 것이다.
병원에서는 예상했던 것보다 진료비가 적게 나온 것과 관련해 '신포괄수가제 시범사업에 참여해 많은 환자분들이 진료비가 줄어드는 혜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할머니와 같이 신포괄수가제가 입원 환자들의 진료비 부담을 덜어 주고, 병원의 수익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일부터 시범사업에 참여중인 순천향대서울병원이 한달 동안 퇴원한 환자의 진료비를 분석한 결과, 입원환자들이 직접 납부해야 하는 본인 부담금이 평균 1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퇴원환자 1명당 평균 11만원 정도의 본인부담금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 일부는 본인 부담금이 늘기도 했지만, 대부분 10만원 이하의 소액인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는 본인 부담이 크게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병원 수익 측면에서는 행위별수가제를 적용했을 때보다 신포괄수가제가 평균 11%정도의 보험수가를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유성 순천향대서울병원장은 "신포괄수가제가 환자의 진료비 부담을 줄이고, 병원의 수익을 높여주는 효과를 보였다"며 "제도를 보완해 본인부담금이 늘어나는 부분도 점차 줄여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포괄수가제는 입원 기간 동안 발생한 입원료, 처치, 검사, 약제 등 진료에 필요한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는 포괄수가로 묶고, 의사의 수술, 시술 등은 행위별 수가로 별도 보상하는 제도이다. 신포괄수가제를 적용하는 병원은 보통의 병원과 달리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부분까지 보험적용이 돼서 입원진료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암, 뇌·심장, 희귀난치성질환 등 4대 중증질환과 복잡한 질환까지 포함시켜 더 많은 입원 환자들이 혜택을 받는다. 신생아나 장기이식 등의 일부 환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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