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韓中 반도체격차 수년이상…삼성전자 매력"
입력 2018-09-04 17:37 
◆ 기술주 전문가 진단 / ② 에이브럼스 CS 반도체리서치 총괄 ◆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한국과 중국 간 기술 격차가 1~2년에 불과하지만 반도체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상당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기까지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 것입니다. 특히 메모리 기술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를 따라잡으려면 그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발 공급과잉 우려로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랜디 에이브럼스 크레디트스위스(CS) 아태지역 반도체 리서치 총괄 애널리스트는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해 이 같은 진단을 내렸다. 지난 3일 '2018 코리아 코퍼릿 데이'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그는 매일경제 취재진과 만나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크레디트스위스 대만 리서치 헤드를 겸임하고 있는 에이브럼스 애널리스트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를 비롯해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 등을 분석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한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반도체 업체가 약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시장에서 우려했던 바들이 이미 주가에 모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3~5개월간 관련 종목들 거래를 살펴보면 투자자들이 메모리 반도체 성장 둔화와 환율 등 위험요소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는 논리에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가가 바닥까지 떨어졌지만 잉여현금흐름(FCF)이나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측면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최근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데 동의하지 않았다. 에이브럼스 애널리스트는 "(그들은) 반도체 산업이 과거만큼 빠르게 성장할 수 없다고 봤을 뿐만 아니라 최근 반도체 종목들이 고점을 찍었기 때문에 이제는 팔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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