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CJ대한통운 곤지암發 호재…하반기 쾌청
입력 2018-09-04 17:37 
아시아에서 가장 큰 터미널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인건비 상승과 수익성 악화로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CJ대한통운이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 가동으로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택배 단가 상승과 글로벌 매출 증가로 하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반기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은 13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22.8% 성장한 4조6739억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대한통운이 무려 3964억원을 투자해 만든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은 지난달 23일부터 시운전에 착수한 상태다. 축구장 40개 넓이의 아시아 최대 규모 곤지암 터미널에서는 하루 평균 상자 162만개를 분류할 수 있다. 또 11t 화물차량 850여 대가 동시에 상하차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규모다.

시장에서는 이에 따라 소화할 수 있는 물류량이 늘어나면서 2~3위 업체와 점유율 차이를 벌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점유율 증가는 결국 택배가격 결정권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최저임금 상승과 택배노조 출범 등으로 원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어 택배 단가를 올릴 명분도 충분하다는 분위기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이 2분기 영업이익 감소를 겪었지만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라며 "택배 부문 점유율 격차를 벌려가며 향후 단가 인상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 CJ대한통운은 전년 대비 매출액이 33.8%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단가 하락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7.7% 감소했다. CJ대한통운이 지난 1분기와 2분기 연달아 택배단가를 전년 대비 2.7%와 2% 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그동안 중대형 물량까지 소형 물량 단가를 적용받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쳐 왔다"며 "메가허브터미널이 본격 가동되는 4분기부터는 제값 받기를 통한 매출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올해 추석부터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 개장 효과를 본격적으로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류 연구원은 "그동안 추석 등 명절 연휴를 앞두고 물량이 폭증할 때 나타났던 과부하 현상도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 개장으로 안정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미국 물류기업 DSC로지스틱스를 통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부문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향후 미국 주요 물류시장으로 사업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DSC로지스틱스 매출액은 5784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기대감으로 지난달 16일 장중 14만2000원까지 떨어졌던 CJ대한통운 주가는 현재 14만8000원까지 회복세를 보이는 상태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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