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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티브 인수 계속 검토중"…KCC, 자금 부족 논란 일축
입력 2018-09-04 17:36  | 수정 2018-09-04 20:31
KCC가 미국 글로벌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스(이하 모멘티브) 인수 검토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반박이다.
정몽진 KCC 회장은 "KCC는 모멘티브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매우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KCC는 인수·합병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최종 승인 단계까지 차질이 없도록 철저하게 준비해 관련 이슈를 풀어갈 계획"이라며 인수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KCC는 최근 중견기업인 원익과 국내 사모펀드(PEF)인 SJL파트너스와 손잡고 2조원이 훌쩍 넘는 모멘티브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과거 GE 실리콘을 모태로 도시바 실리콘, 바이엘 실리콘 등을 합병해 탄생한 모멘티브는 지난해 기준 매출 2조6000억원 을 올렸으며 업력만 약 75년인 글로벌 업체다. 세계 최초의 산업용 실리콘 생산기술, 의료용 튜브, 샴푸와 린스가 결합된 투인원 샴푸, 자외선(UV) 차단기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실리콘, 실리콘 폴리에테르를 사용한 섬유유연제 등 실리콘 분야에서 대부분의 '세계 최초'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KCC 측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1조원이 넘는 비용에 대한 지급보증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SJL파트너스는 물론 주요 은행, 투자사 등 금융기관들과도 긴밀하게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KCC는 재무 상태가 매우 안정적이며 우수하다. 현금성 자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인수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인수전에 KCC뿐만 아니라 SJL파트너스, 원익(주) 등 3자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톱클래스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KCC 측은 이번 모멘티브 인수를 통해 실리콘 사업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CC는 국내 최초로 실리콘 제조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생산해왔다.
KCC가 모멘티브를 인수하면 연간 연결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3조4000억원에서 두 배에 가까운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군도 모멘티브 인수로 주력 사업이 된 실리콘을 중심으로 첨단 소재와 도료, 유리, 바닥재, 창호 등 종합 건자재와 인테리어까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병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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