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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장르 만들고파" 선미의 여정은 순항 중
입력 2018-09-04 17:33 
가수 선미.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선미라는 장르'를 향한 가수 선미의 원대한 여정은 순항 중이다.
선미는 4일 오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새 앨범 'WARNING(워닝)'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강렬한 퍼포먼스로 쇼케이스의 포문을 연 선미는 "8개월 만의 컴백이라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야 할 지 고민이 많았다.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이렌'이라는 좋은 곡을 작업하게 돼 보여드릴 생각에 설레고 뿌듯하기도 하면서도 긴장도 된다"고 말했다.
선미는 타이틀곡 '사이렌(Siren)' 포함 전곡에 작사로 참여했고, 타이틀곡 '사이렌(Siren)'을 포함한 주요 수록곡의 작곡에도 참여하는 등 신곡 음악 작업에 직접 임했다.

선미는 "타이틀곡 '사이렌'을 비롯해 다섯 곡 작사, 작곡을 했다. 고민을 많이 했다. 대중에게 음악을 들려드리는 대중가수이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 앨범 컨셉을 잡아야 대중에 어필되고, 그러면서 내 정체성도 지키면서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8월 발표한 '가시나(GASHINA)'와 이 곡의 프리퀄 격으로 올해 1월 발표한 '주인공(HEROINE)'을 잇는 3부작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앨범이다. 앞선 곡과의 차이점에 대해 선미는 "아무래도 내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보니 내 취향이 더 반영된 곡이라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선미는 "'가시나'와 '주인공'이 모두 남자에게 경고하는 곡이었는데 이번 '사이렌'은 경고의 끝이라 할 수 있다. 경고 끝판왕의 의미"라면서도 "신화 속 인어 사이렌에서 영감을 얻었다. 위험한 상황에서 울리는 사이렌의 어원이 인어라는 점이 중의적인 표현이라 욕심이 났다"고 설명했다.
가수 선미. 사진|강영국 기자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홀로서기 후 처음 선보인 전작 '가시나'가 큰 성공을 거뒀지만 부담보다는 기회였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선미는 "'가시나'의 큰 성공은 선미라는 이름을 각인시키는 데 좋은 기회였다. 부담이 없었다면 말이 안 되지만 최대한 부담을 안 가지려고 했다. '가시나'도 내 곡이고 다음에 나올 곡도 내 곡이기 때문에 그런 신경은 최대한 안 쓰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가시나'와 '주인공'이 테디가 작업한 곡인 반면, '사이렌'은 선미가 직접 쓴 곡이라는 점에서 눈에 띄는 차이가 있다. '주인공'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것을 의식한 변화냐는 질문에 "그것 때문에 내가 참여한 건 아니라 내가 작업했던 곡이 있었기 때문이다. '워닝'이라는 앨범을 통해 선미라는 정체성을 각인시키고 싶다는 마음이 컸고, 그래서 '워닝' 앨범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선미는 "이번 앨범으로 선미라는 가수가 가진 정체성, 아이덴티티를 확고하게 자리잡고 싶었다. 지난 1월 '주인공' 인터뷰 당시 '선미라는 장르를 만들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번 3부작이 디딤돌이 되어 선미라는 장르를 구축해 나가는 의미의 앨범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2의 엄정화', '제2의 이효리'가 아닌 '제1의 선미', '선미라는 장르'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선미는 "엄정화, 이효리 선배님들의 것은 선배님들만의 아우라고 에너지고, 장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제2의 누군가'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 사람들의 에너지를 내가 표방한다거나 하면, 그들의 온전한 에너지를 다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제2의 누가 되는 것보다 나의 정체성, 나의 아우라, 나의 에너지를 새롭게 만들어서 대중에게 어필하자는 생각이 컸다"고 설명했다.
선미만의 아우라, 정체성은 무엇일까. 그는 "나는 여리여리하지만 동작 하나, 노래 한 음을 할 때 찰나의 순간에 뿜어내는 가녀린 몸에서 뿜어내는 에너지가 내 정체성으로 자리잡고 있지 않나 생각하고있다"고 말했다.
가수 선미. 사진|강영국 기자
'믿고 듣는 선미'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그런 말들이 너무 힘이 된다. 선미라는 장르가 점점 대중에게도 각인이 되는 느낌이고, 점점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라 기쁘다"면서 "어깨가 조금 무거워지지만 결코 기분 나쁜 느낌이 아니고, 내가 부족하지만 정말 더 좋은 음악으로 가수로 성장해서 기대에 부응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자신의 색을 가득 담은 앨범을 만드는 만큼 손 안 가는 부분이 없는 게 현실. 하지만 선미는 "소속사 제작본부와 의견 충돌이 생길 경우엔 최대한 제작본부의 의견을 받아들인다. 대중성이라는 부분은 놓치고 싶지 않은 부분이기 때문에 귀를 많이 기울인다"라며 "내 색깔에 취해서, 내 취향에 내가 심취되어 산으로 갈 때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제작본부에서 잘 잡아주시는 편"이라고 밝혔다.
후배들에게 롤모델로 꼽히는 데 대해서는 고마움을 표했다. 선미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후배들이 더 나를 좋아해주더라. '아이돌룸' 촬영 당시 위키미키 최유정이 깜짝 게스트로 왔는데, 내 앞에서 너무 굳고 눈도 못 마주치더라. 사실 나는 후배들에게 먼저 편하게 다가가는 편인데, 여자 그룹 후배들에게는 친근하게 다가가는데 그래서 더 롤모델로 꼽아주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음악과 무대 퍼포먼스, 스타일링에 있어 진정한 '컨셉 장인'이라고 불리고 있는 선미가 이번 미니앨범 'WARNING(워닝)'의 타이틀곡 '사이렌(Siren)'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발매는 4일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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