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이보영부터 박서준, 손예진까지 한류 스타가 세계 속 별들 가운데 빛났다.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는 '서울 드라마 어워즈'가 열렸다. 시상식의 진행은 전현무와 최수영이 맡았으며, 박근형, 에릭남, 레드벨벳이 축하무대를 꾸몄다.
'서울드라마어워즈'는 국내 유일의 국제 TV페스티벌로 지난 2006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13회를 맞았다. 올해에는 세계 56개국에서 제작된 높은 완성도와 작품성을 지닌 총 268개 작품이 출품, 사상 최다작이 '서울 드라마 어워즈'의 문을 두드렸다.
이날 박근형은 "50년 동안 연기를 하면서 누군가에겐 감동을 준다는 그 기쁨 하나로 배우의 길을 걸었다"면서 "제대로 된 연기자가 되는 데는 50년이 걸린다고 한다. 올해 79세이니 아직 청년인 셈이다. 29살 청년배우 박근형이었다"라고 말하며 '서울 드라마 어워즈'의 개최를 축하했다.
이번 시상식의 대상은 독일 '바빌론 베를린'이 차지했다. '바빌론 베를린'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혼란스러웠던 1929년의 독일 베를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범죄 시대극으로 무려 4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 놀라운 영상미를 자랑한다. 작품상 장편 부문, 개인상 연출, 작가, 남자 배우 등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이 작품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보영은 드라마 '마더'로 여자연기자상을 수상했다. 이보영은 "제가 '마더'라는 드라마를 시작하려고 마음 먹었을때 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조금도 못했다"면서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드라마를 통해서 주변의 아이들에게 시선을 돌려보고, 학대받는 아이와 괜찮아 보이는 아이들에게까지도 시선을 한 번씩 더 줄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많은 분들이 위로를 받았다고 말씀해 주셨고 저 역시 드라마를 통해서 많이 위로받을 수 있었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마더'는 여자연기상과 함께 미니시리즈 최우수상을 받아 2관왕을 차지했다.
'쌈, 마이웨이'로 한류드라마 연기자부문 남자연기자상을 수상한 박서준은 "작년이 이곳에서 '쌈, 마이웨이'로 많은 상을 받았는데 이곳(KBS홀)과 잘 맞나 보다. 이곳에서 또 받을 줄은 몰랐는데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쌈, 마이웨이'는 한국의 청춘들을 섬세하게 묘사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출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면서 "다시 한번 감사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박서준은 "게으르지 않고 저를 괴롭혀가며 열심히 하는 박서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뿐 아니라 노래를 해달라는 MC 전현무의 부탁에 빼지 않고 수준급의 실력으로 성시경의 노래를 선보여 좌중을 환호하게 했다.
한류드라마 연기자부문 여자연기자상의 주인공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손예진. 그는 상을 받아들고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될 줄 몰랐다.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배우로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좋은 제작 환경에서 마음 맞는 배우들과 연기하는 순간. 연기하는 순간이 희열을 느끼는 순간인데 이번 작품에서 충만했다. 상을 내가 대표로 받은 것 같다"라며 감독과 스태프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손예진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여배우가 있나?"라는 MC 최수영의 질문에 "너무 많다"면서도 "수영 씨 드라마 잘 봤다. 감우성 선배님과 한 '내 생애 봄날'. 나중에 같이 한번 하자"고 재치 있게 받아쳤다.
최수영은 "너무 영광이다. 제가 묻히니 남자 배우는 묻지 말자"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일본 국민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마츠시게 유타카. 극중 이노카시라 고로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은 마츠시게는 초청작으로 호명되자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6년 전 조용히 시작한 드라마다. 아저씨가 혼자서 밥먹는 작품이 잘 될 줄 몰랐다. 이렇게 해외까지 와서 상을 받아 영광이다"면서 "한국에서도 드라마를 찍었다. 돼지 갈비와 전주 비빔밥 맛있었다. 또 한국에 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행복한 표정으로 말해 팬들을 설레게 했다.
한편, 한류와 세계 별들이 빛난 '서울드라마어워즈'는 4일 오후 5시부터 SBS에서 만나볼 수 있다.
ksy70111@mkinternet.com
다음은 수상자(작)명단
▲ 대상 = ‘바빌론 베를린 (Babylon Berilin, 독일)
▲ 장편 부문 최우수상 = ‘캔디스 르누아르 (Cadies Renoir, 프랑스)
▲ 장편 부문 우수상 = ‘필티 리치 (Filthy Rich, 뉴질랜드)
▲ 미니시리즈 최우수상 = ‘마더
▲ 미니시리즈 우수상 = ‘세이프 하버(Safe Horbour, 호주)
▲ 초청작 = ‘고독한 미식가 (일본)
▲ 심사위원 특별상 = ‘더 메모아르 오브 마지에 (The Memoir of Majie, 인도네시아)
▲ 여자 연기자상 = 이보영 (‘마더)
▲ 남자 연기자상 = 후안 페라 (‘더 파워 오브 사일런스, The Power of Silence)
▲ 한류 드라마 연기자상 = 박서준 (‘쌈 마이웨이)
▲ 한류 드라마 여자 연기자상 = 손예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 한류 드라마 최우수상 = ‘당신이 잠든 사이에
▲ 한류 드라마 우수상 = ‘쌈 마이웨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 아시아 스타상 = 오타니 료헤이 (일본), 타티아나 사피리나 하트맨 (인도네시아)
▲ 작가상 = 울리 브리, 칼라우스 피버 (Uli Bree, Klaus Pieber, ‘A Dance to Remember)
▲ 연출상 = 킬리안 리드호프 (Kilian Riedhof, ‘54 Hours)
▲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 = ‘더 뉴 블랙 (The New Black, 이스라엘)
▲ 단편 부문 최우수상 = ‘54 아워(54 Hours, 독일)
▲ 단편 부문 우수상 = ‘블랙 미러 시즌4 : 크로커다일 (Black Mirror S4:Crocodile, 영국)[ⓒ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