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딸을 차별하는 통신사의 데이터요금제 광고가 최근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논란이 된 통신사 문구는 SK텔레콤의 T플랜 요금제의 옥외 광고다. 이광고는 "아들, 어디 가서 데이터 굶지마" "딸아, 너는 데이터 달라고 할 때만 전화하더라"라며 아들은 걱정하고 딸은 질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T플랜 요금제는 지난 7월 새로 출시한 요금제로 가족끼리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어 부족한 사람에게 나눠줄 수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런 문구가 남아선호사상을 드러내고 이를 강화하는 문구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를 지적한 누리꾼은 "안쓰러운 아들과 이기적인 딸이라는 프레이밍을 사용했다"며 통신사를 옮기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비판의 목소리는 소셜미디어에서 1만4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공유하며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시대 흐름을 못 읽는 광고다"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길에서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고객제안 페이지에 수정을 요구하는 글을 작성한 사실을 인증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가족간 데이터를 편리하게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상품의 특징을 대화 예시로 보여주는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며 "딸 관련 부착물 문구는 제거 조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류혜경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