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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강했던 ‘근대5종’ 전웅태 “우리도 할 수 있다”
입력 2018-09-03 17:19  | 수정 2018-09-03 17:24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근대5종 남자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전웅태가 소감을 전했다. 사진(인천공항)=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한이정 기자] 아시안게임은 제게 터닝 포인트가 됐어요.”
‘진정한 스포츠라고 불리는 근대5종은 사격,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총 5종목을 하루에 모두 치러 점수를 종합해 순위를 정한다. 체력이 좋아야 하는 것은 물론, 5종목을 고루 잘 해야 원하는 성적을 얻을 수 있다.
지난 2일 막을 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근대5종 대표팀은 모두 메달 1개씩 목에 걸었다. 특히 전웅태(23·광주광역시청)는 대회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는 2002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이다.
3일 귀국한 전웅태는 목표를 이룬 것에 대해 너무 기쁘다. 혼자만의 메달이 아닌, 선생님들과 선후배들이 함께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함께 출전했던 (이)지훈이와 금·은메달을 따서 좋았고, 모든 선수들이 메달 걸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회전까지만 해도 세계랭킹 2위였던 전웅태는 3일 기준 세계랭킹 1위로 올랐다. 불과 한 두 해 전까지만 해도 근대5종 기대주였지만,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이지훈(23·제주특별자치도청), 여자부 김선우(22·한국체대) 등과 황금세대로 불리고 있기도 하다.
전웅태는 근대5종이 종목이 5가지니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그래서 많이 예민하고 지칠 때도 있는데, 팀 분위기가 ‘으샤으샤하는 좋은 분위기라 빠르게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지훈(왼쪽)-전웅태(오른쪽). 사진=대한근대5종연맹 제공
이어 정진화(29·한국토지주택공사) 선수가 2017년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땄다. 이후 2018시즌을 앞두고 동계훈련을 하는데 모두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임했다. 그러다보니 시즌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그 느낌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웃었다.
어릴 적 수영선수였던 전웅태는 크게 빛을 보지 못 했다. 그러다 우연치 않게 근대5종이라는 종목을 알게 됐다. 그는 선생님이 ‘근대5종 할래? 하고 물었는데, 크게 고민 않고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고의 성적을 거뒀지만 아쉬움은 물론 있다. 전웅태는 승마에서도 감점 받지 않아도 될 7점을 감점 받았고, 레이저런도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운동선수니까 가장 만족한 경기는 있을 수 없다”면서도 이번 아시안게임은 내 목표를 향한 ‘한 단계라고 생각한다. 2020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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