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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아시안게임] ‘하나의 힘’ 보여준 남북단일팀, 이젠 도쿄 겨냥한다
입력 2018-09-03 11:47 
2018아시안게임 단일팀 여자농구 은메달에 공헌한 로숙영과 박지수의 이번 대회 모습.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준철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최대 수확 중 하나는 남북단일팀의 성과다.
지난 2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국제종합대회 사상 최초의 남북단일팀이 출범한 이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농구와 조정, 카누 용선(드래곤보트) 등 단일팀 규모가 확대됐고, 실질적인 성과까지 냈다.
카누 용선은 지난달 25일 여자 200m에서 동메달을 만든 단일팀은 하루 뒤인 26일 카누 용선 여자 500m 결선에선 2분 24초 788로 금메달을 합작했다. 국제종합대회 시상대에 최초로 한반도기가 게양되고 아리랑이 국가로 연주됐다. 뒤 이어 남자 용선 1000m에서도 단일팀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내내 화제를 모았던 여자농구가 대미를 장식했다. 1일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65-71로 분패했지만, 금메달만큼이나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북측 로숙영이 단일팀 주포로 자리를 잡았고, WNBA 일정 때문에 뒤늦게 합류한 박지수가 준결승부터 나서며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들의 호흡은 남북협력과 경기력 향상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모두 담았다.
이제 남북단일팀 확대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일 아시안게임 폐회식에 참석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우리는 남북 양측과 함께 대화해 도쿄올림픽에 공동 입장, 단일팀, 남과 북의 릴레이 등 뭐가 됐든 할 수 있는 일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은 자카르타에서 북한 측 체육 관계자를 만나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은 물론 북한 선수단의 2019년 전국체전과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참가를 두고 의견을 교환했기에, 도쿄올림픽에서의 단일팀 구성은 시간문제다.
하지만 과제는 남아있다. 평창 때보다는 구성이 빠르게 진행됐지만, 역시 한달 남짓한 기간 동안 손발을 맞추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또 선수단 쿼터 문제, 단일팀 구성으로 인한 일부 선수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을 어떻게 보상할지도 중요하다. 면밀한 논의와 검토가 필요하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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