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넥스→코스닥 이전…`빛좋은 개살구` 많았다
입력 2018-09-02 17:26 
올 들어 금융당국이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나선 가운데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자리를 옮기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 현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곳까지 포함하면 올해 이전상장은 10여 건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공모주 투자 열풍이 불면서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종목들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중 하나인 제약바이오기업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2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뒤 여섯달 만에 주가가 100%나 급등했다. 그러나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상장사 가운데 엔지켐생명과학처럼 높은 수익률을 낸 곳은 많지 않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종목은 14개로 이들 종목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4.0%로 집계됐다. 14개 종목 가운데 현재까지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하는 종목은 엔지켐생명과학, 비디아이(48.5%), 퓨쳐켐(29.0%), 오파스넷(20.0%), 아시아종묘(10.0%) 등 5개에 불과했다.
수익률 편차가 큰 데다 이전상장을 앞두고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선행돼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앞서 엔지켐생명과학도 공모청약 직전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공모가를 청약일 직전 주가보다 70% 미만 수준으로 정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 때문에 결국 공모가를 상향 조정했다.
현재 이전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노믹트리는 올 들어 주가가 308% 급등했고 툴젠과 노브메타파마 또한 각각 117%, 148% 동반 상승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을 진행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일부는 수요예측 단계에서부터 희망 공모가 밴드를 밑돌거나 청약경쟁률이 저조한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은 현대오일뱅크와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기업들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면서 양극화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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