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유가부담에…저가항공사 `저공비행`
입력 2018-09-02 17:08 
대형 항공사의 오너 리스크에 반사이익 기대감이 높아졌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날개를 움츠리고 있다. 유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인한 출국자 수 감소에 증권사들이 LCC주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3만91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제주항공은 장중 52주 신고가(5만2000원)를 기록한 6월 7일 이후 24.8%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진에어 역시 6월 3만1000원 선에서 현재 2만1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최근 상승 중인 유가가 비용 부담을 높이며 LCC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약 30%에 달한다. 지난달 31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69.8달러로 1년 전보다 47.8% 상승했다. 지난 2분기 역시 유류비 상승의 영향으로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영업이익은 각각 28.4%, 50%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관광객 수 증가세 둔화도 걱정거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7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하는 데 그쳤다.
최근 국내 경기 침체와 환율 상승 등으로 해외 여행에 대한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4년 이후 연평균 18.1%씩 고성장하며 항공주 전망을 밝게 했던 출국 수요가 둔화하기 시작했다"며 "21%로 전망되던 외국인 입국자 수 성장률도 11%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추석 연휴 역시 지난해 열흘에 가까운 황금연휴에 비해 효과가 작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면허 유지가 결정되며 기대감을 높였던 진에어 역시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신규 노선 진출이 불허되며 시장점유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우려에 올해 실적 전망치 역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보다 각각 14%와 7.7% 적은 1230억원과 1200억원으로 내려 잡았다. KTB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역시 지난달 제주항공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8.4%, 10% 낮췄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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