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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아시안게임] ‘논란 속 3연패’ 선동열호, 해피앤딩은 ‘새 얼굴 발견’
입력 2018-09-02 10:37 
함덕주가 대표팀 좌완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였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준철 기자] 한국 야구의 아시안게임 3연패는 많은 생채기를 남겼다. 야구 대표팀 첫 전임 감독인 선동열 감독 체제의 첫 메이저 대회였지만, 대표 선수 선발부터 논란이 많았고, 인도네시아 현지 적응과 경기력면에서도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많은 과제 속에서도 분명 소득은 확실히 챙겼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일본과의 경기를 3-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세 대회 연속 금메달에 성공했다. 물론 전력상 절대적인 우위였기에, 금메달은 당연한 듯 보였다. 프로 정규시즌을 중단하면서 프로 최정예 멤버로 대표팀을 꾸린 한국과 달리, 일본은 사회인리그 선수들로 대표를 선발했고, 대만도 실업리그 선수들이 주축이었다.
한국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3명의 선수 포함 최강의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지고, 홍콩과는 정규 9이닝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분명 소득도 있었다. 젊은 피 발굴이다. 이번 대표팀은 엔트리 24명 중 20대가 14명이고, 평균 27.1세다.
특히 마운드에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금메달 분수령이었던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선발로 나선 최원태(넥센)는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새로운 선발 자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임기영(KIA)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두 경기에서 7⅓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했고, 최충연(삼성)이 2⅔이닝 무실점, 박치국(두산)도 3이닝 무실점이었다.
특히 인도네시아전 선발로 나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잠수함 박종훈(SK)은 국제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또 장필준(삼성)도 4이닝 1실점을 거두긴 했지만, 대표팀 불펜의 핵으로서 잠재력을 뽐냈다. 무엇보다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함덕주(두산)는 대표팀 좌완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이정후가 이번 대회에서 타율 0.417, 2홈런 7타점, OPS 1.240를 기록했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타자들 중에서는 단연 막내 이정후(넥센)의 활약이 돋보인다. 교체 선수로 대표팀에 극적 합류한 이정후는 최근 리그에서 뽐내던 고감도 타격감을 그대로 자카르타에서 뽐내며, 타율 0.417, 2홈런 7타점, OPS 1.240을 만들며 펄펄 날았다. 김하성(넥센)은 장염으로 고생하는 와중에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선제 솔로홈런을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주로 교체로 나섰지만 박민우(NC)는 7타수 5안타로 역시 고감도 타격감을 보였고, 향후 대표팀 테이블세터로 활약을 예고했다.
이들의 활약은 2019 프리미어12와 2020 도쿄올림픽까지 기대를 걸어볼만한 요인이다. 더욱이 논란 속이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것은 중요한 경험이다. 국제대회 경험 치까지 쌓인 선동열호의 젊은 피들이 대표팀의 주요 자산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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