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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패장 모리야스 감독 “패했지만 자랑스럽다”
입력 2018-09-02 06:59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왼쪽)은 김학범 감독과 멋진 지략 대결을 벌였다. 사진(인도네시아 치비농)=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치비농) 이상철 기자] 은메달을 받은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는 희망 가득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1일 가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한국에 1-2로 패한 뒤 우승팀 한국에 축하의 말을 전한다”라고 운을 뗀 뒤 시즌 중에도 선수들의 차출에 응해준 구단 및 대학 관계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리고 우리를 응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강력한 공격진에 대해 끈질기게 싸우고 버텨줬다. 거기서부터 찬스를 만드는 전개를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했다. 연장에서 먼저 2골을 허용해 어렵게 됐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1골을 만회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보여줬다는 점은 우리가 다음 단계에 연결된다고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인 총평을 했다.
일본은 초반 위기를 딛고 90분간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좌우 윙백을 내려 파이브백으로 맞섰으며, 타쓰야 유고의 리드 아래 조직적인 수비를 펼쳤다. 연장 전반 3분 이승우의 벼락같은 골이 터지기 전까지 한국은 상당히 고전했다.
경기 전 영리한 수비를 강조했던 모리야스 감독이다. 그는 수비에서는 선수들이 열심히 싸웠다. 다만 카운트어택이 더 세밀했다면 좋았을 텐데 향후의 과제다”라며 그래도 매 경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 결승에서 패했으나 우승을 향한 의지를 보여줬다. 다들 자랑스러워하되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 역습을 노렸던 모리야스 감독은 한 골 싸움을 그렸다. 이에 연장에 돌입하면서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승부수였다. 하지만 연장 전반 3분 일본이 아닌 한국의 골이 먼저 터졌다.
모리야스 감독은 우선 90분간 힘든 싸움이 될 것 같았다.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공격으로 전환하고자 했다. 무실점으로 버티다가 마지막에 한 골을 넣는 것으로 계산했다. 교체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것도 후반 들어 점차 찬스를 얻기 시작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U-21 대표팀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장기적인 포석으로 팀을 강화시키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메달)를 거두는 것이다. 그 부분에서 ‘성장을 여러 차례 강조했던 모리야스 감독이다.
그는 기술, 정신, 전술, 육체 모든 면에서 선수들이 성장했다. 짧은 기간 7경기를 치렀다. 상당히 타이트한 일정이나 도전함으로써 성장이 이뤄졌다. 경기마다 복기하고 반성하며 다음을 준비하는 자세를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주요 선수를 추려 키워가는 방안도 있겠다. 하지만 (틀을 넓혀)그때마다 많은 선수들 가운데 최선의 선택으로 팀을 만들어가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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