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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적재적소’ 황금빛 인생도 타이밍…모두가 웃은 해피엔딩
입력 2018-09-01 23:28  | 수정 2018-09-02 03:31
한국-일본 2018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이승우 득점 후 모습. 사진(인도네시아 치비농)=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치비농) 이상철 기자] 김학범호, 모두가 웃은 해피엔딩이었다.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1일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서 이승우와 황희찬의 연속 골로 일본에 2-1 승리를 거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뚜껑을 여니 결승까지 올라온 일본의 실력도 만만치 않았다. 선 수비 후 역습으로 한국과 대등하게 맞섰다. 한국은 90분간 일본의 조직적인 수비를 허물지 못했다. 하지만 연장 전반 3분과 6분 잇달아 일본의 골문을 열었다. 그 두 골이 만들어진 과정이 극적이었다. 결과적으로 김학범 감독의 용병술이 통했다.
김 감독은 준결승 베트남전과 비교해 베스트11 한 명을 바꿨다. 그 한 명이 2골을 넣은 이승우였다. 선발 출전한 경기(16강 이란전-4강 베트남전)에서 모두 골을 넣었으니 이승우의 선발 제외에 대한 ‘불평이 없을 수 없었다.
준결승 베트남전에 결장하며 체력을 비축한 황인범이 복귀하면서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의 삼각편대가 구성됐다. 꽤 강한 펀치를 날렸으나 일본의 맷집이 셌다.
김 감독은 이승우를 조커로 활용했다. 후반 12분 김정민을 빼고 이승우를 넣었다. 이승우는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패스 미스로 위기를 초래했다. 하지만 이승우는 93분간 0의 균형을 깨는 한 방을 터뜨렸다.

대회 초반 감기 등으로 컨디션이 안 좋았던 이승우지만 토너먼트에서만 4골을 몰아치며 우승에 이바지했다.
이승우의 선제골을 도운 이는 손흥민이었다. 그 또한 2분 전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연장이 시작하자마자 단독 드리블 돌파로 일본 수비를 뚫었지만 마지막 슈팅이 빗나갔다.
손흥민은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대회에서 특급 도우미였다. 8강 우즈베키스탄전 2도움, 4강 베트남전 1도움에 이어 결승전에서도 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도움은 하나가 아니었다. 8분 후 정확한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도왔다. 도움 5개째. 그리고 그 도움을 받아 골을 넣은 이는 황희찬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여러 가지 논란을 야기하면서 비판과 질타를 받았다.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렇지만 황희찬은 높이 뛰어올라 손흥민의 패스를 머리로 받아 넣었다. 그리고 산책 세리머니로 일본의 가슴을 더욱 찢어지게 만들었다. 자신을 끝까지 믿고 기용한 김 감독에 대한 보답이기도 했다.
금메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다들 신이 났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손흥민, 이승우, 황희찬, 김민재 등 태극전사들은 태극기를 들고 파칸사리 스타디움의 트랙을 돌았다. 교민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 속 포효하며 함께 우승의 기쁨을 표출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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