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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참사는 없었다…한국 야구, AG 최초 ‘3연패 달성’
입력 2018-09-01 20:28  | 수정 2018-09-01 20:31
야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 3연패에 성공했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준철 기자] 자카르타 참사는 없었다. 선동열호가 아시안게임 야구 최초 3연패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야구 일본과의 결승에서 3–0으로 승리,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한국은 선발로 등판한 양현종(KIA)의 이닝 무실점 호투와 3회말 2사 후 터진 박병호(넥센)의 홈런 등을 앞세워 승리할 수 있었다.
이로써 한국 야구는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이후 5번째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한국 야구는 1998 방콕아시안게임에서 당시 LA다저스에서 뛰던 박찬호와 뉴욕 메츠 소속이던 서재응 등 해외파와 국내 프로 선수들은 물론 아마추어 정상급 선수들로 드림팀을 꾸려 첫 금메달을 따냈다. 이후 안방에서 열린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도 프로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선발 2연패에 성공했다.
하지만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대만과 일본에 패해 동메달에 그치고 말았다. 일명 도하 참사다. 도하 참사 이후 한국 야구는 심기일전했다. 오히려 참사가 예방주사가 됐다. 2008 베이징올림픽 전승 금메달과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 국제무대에서 한국 야구가 정상급 국가로 떠올랐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앞세워 다시 금메달을 땄고, 안방에서 열린 2014 인천 대회에서 다시 2연패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3연패에 성공했다.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선동열 감독은 이번 대회를 최정예 멤버로 꾸렸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가 세 명(김현수 박병호 황재균)이 포함된 프로 올스타급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대표 선발과 관련된 논란도 있었다. 내야수 오지환(LG) 외야수 박해민(삼성) 등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병역 특례의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비난에 사로잡혔다. 또 아마야구 배려 차원에서 24명의 엔트리 중에서 대학선수 1명을 뽑았던 관행도 성적을 이유로 철폐됐다.

급기야 지난 26일 대만과의 예선라운드 1차전에서 1-2로 패하자 비난 여론이 봇물 터지듯 나왔다. 실업리그 선수가 주축인 대만과 사회인리그 선수로 대표팀을 꾸린 일본과 비교해서 기대 이하의 기량을 선보였다는 게 주된 비난의 이유였다.
금메달 전선도 꼬이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선동열호는 심기일전 했고, 5연승으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한국 야구의 자존심도 세울 수 있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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