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유지와 중동 긴장 완화를 위해 러시아가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중재한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자리프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 정부 웹사이트를 통해 "러시아의 협상 중재설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우리가 언젠가 미국과 협상하기 원하면 우리가 직접 이를 성사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이란이 시리아에서 철수하는 조건으로 러시아가 11월 2단계 대이란 제재(이란 원유 수출 제재)를 가하지 말라고 미국에 요구했다'고 했다는데 미국은 상습적으로 그런 근거 없는 주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달 22일 이스라엘에서 "미국은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이란의 시리아 철수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분명히 얘기할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지금 시리아에 갇혔기 때문에 이를 지렛대로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예민한 문제인 이란군의 시리아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이란과 가까운 러시아를 이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자리프 장관은 "정치적 수단이 정도를 지나치면 후폭풍이 분다"며 "이미 유럽에서 (미국의 핵합의 탈퇴에 대한) 후폭풍이 불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영리하게 행동한다면 이번 국면(미국의 제재 복원)이 예전보다 더 어렵더라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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