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글로벌포커스]아베 총리 3연임 '순풍'
입력 2018-09-01 11:21 
【 앵커멘트 】
몇 달 전만 해도 아베 일본 총리는 사학비리 스캔들에,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의 왕따 처지로 정치생명이 위태로웠습니다.
3연임은 물 건너갔다는 얘기도 나왔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아베가 이달 20일 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 글로벌포커스에서는 아베 총리의 3연임 가능성과 그 배경을 짚어봤습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 달 20일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지난 주말 출마를 선언한 아베 총리.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지난 8월 26일)
- "일본을 이끌어 나간다는 생각으로 다음 달 총재 선거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아베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사학비리 스캔들로 퇴진설이 대두되며 궁지에 몰렸습니다.

▶ 인터뷰 : 일본 시민(지난 3월 23일)
- "정부 관료가 공문서를 위조하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들을 용서하면 우리도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런데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아베가 일본 총리를 3연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내각제인 일본에선 여당인 자민당 총재가 되면 총리가 되는데, 당내 아베의 지지도가 확고하기 때문입니다.

자민당 국회의원 405명과 지방당원 405명의 투표로 결정되는 총재 선거에서 최근 국회의원들의 표 76% 이상을 아베가 확보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지난 7월 일본에 대홍수가 났을 때 아베 총리가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됐는데, 이 술자리가 자민당 내 의원 표 관리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베의 아킬레스건인 사학비리 의혹이 자민당 전체에 손해가 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선거전에서 이에 대한 언급도 자제하는 상황.

때문에 아베의 사학비리를 집중 부각시키며 슬로건까지 '공정, 정직'으로 내건 경쟁자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은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시바 시게루 / 자민당 전 간사장(지난 8월 25일)
- "슬로건으로 사람을 비판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그런 식으로 파악된다면 슬로건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여론의 향배에 좌우되는 나머지 절반인 405개 지방 당원들의 표심도 아베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베노믹스의 성공으로 경제가 호황을 이루고, 북핵문제 해결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북한에 강경한 발언을 하는 아베의 지지도가 오르는 겁니다.

▶ 인터뷰(☎) : 정재정 /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 "고용문제가 활성화되니까 20~30대 사람들이 아베를 지지하는 경향이 강해졌어요…(일관된 대북 메시지로도) 안보에 대한 안정감을 주니까."

사학비리 스캔들로 한때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내각 지지율은 최근 조사에서 50%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사이다 발언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젊은 피'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막상 아베를 대신할 인물이 없다는 점도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베가 3연임에 성공할 경우 오는 가을 전쟁가능국으로의 개헌을 추진할 전망이어서 동북아 주변국들의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만영입니다.
[dark_knight@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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