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류현진 미리보기] `빅게임 피처` 이름값 증명하라
입력 2018-09-01 06:00  | 수정 2018-09-01 07:29
류현진은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평가할 대 빅게임 피처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감독의 그 표현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을까? 이날 경기는 ㅌ2018년 정규시즌 등판 경기 중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잭 그레인키) vs LA다저스(류현진), 다저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
9월 1일 오전 11시 10분(현지시간 8월 31일 오후 7시 10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LA, KTLA(다저스), FOX스포츠 애리조나(애리조나)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운명의 4연전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선두를 달리는 애리조나와 이를 추격중인 다저스의 이번 4연전은 지구 우승 경쟁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일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저스기 이 시리즈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다저스는 원정이 시작되기 하루 전 텍사스 레인저스와 야간 원정 경기를 치렀다. 보통 이동일에 야간경기를 치르면 다음날 선발 투수를 먼저 이동시키는데 이번에는 다음날 선발 힐뿐만 아니라 두번째 경기 선발인 류현진까지 먼저 이동시켰다.
일단 첫 경기는 애리조나의 승리로 끝났다. 힐이 페랄타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한 사이 다저스 타선은 15개의 삼진을 당하며 답답한 경기를 했다. 매니 마차도의 솔로 홈런으로 간신히 무득점 패배를 면했다. 이날 패배로 두 팀의 격차는 다시 2게임으로 벌어졌다. 이날 경기를 진다고 시즌이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우승 경쟁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리고 승리를 위해서는 먼저 선발 투수가 자기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

11피안타, 그리고 8탈삼진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8월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 류현진은 5 2/3이닝 11피안타 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1자책)의 성적을 기록했고 팀이 7-3으로 이기며 승리투수가 됐다. 11피안타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다 피안타 타이 기록이었지만, 동시에 8개의 탈삼진을 뺏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날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선수와 감독의 평가가 엇갈렸는데 선수는 "성급하게 승부를 하다 안타를 허용했다"며 자책한 반면, 로버츠 감독은 "대부분이 약한 타구였다"며 11피안타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옹호했다. 감독의 말대로 류현진이 이날 제대로 맞은 것은 홈런과 2루타, 3루타 한 개씩 허용한 것이 전부였다. 이 세 개의 장타 중 두 개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이날 경기로 류현진은 부상 복귀 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0(15 2/3이닝 4자책)의 성적을 기록했다. 피홈런은 2개를 허용했고, 볼넷 2개를 허용한 사이 18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부상은 확실히 털어낸 모습이다.
데이빗 페랄타는 제일 경계해야 할 타자다. 사진=ⓒAFPBBNews = News1

안좋은 기억
류현진의 애리조나 상대 전적은 12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90(64 2/3이닝 28자책). 피홈런 5개 볼넷 23개 탈삼진 54개를 기록했다. 최근 2년간은 안좋은 기억들이 더 많다. 네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00(15이닝 10자책)을 기록했다. 안좋은 기억도 많다. 이번 시즌 3개월 넘게 재활에 매달리게 만든 내전근 부상을 입은 경기도 애리조나와의 경기였다. 그나마 애리조나를 상대로 최근에 가장 좋았던 기억은 지난해 9월 6일 있었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5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막으며 퀄리티 스타트했다. 팀은 1-3으로 졌지만, 그는 자기 역할을 했다.
모든 타자들이 다 경계대상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전날 스리런 홈런을 때린 페랄타다. 7월 이후 45경기에서 타율 0.339 출루율 0.381 장타율 0.592 11홈런 30타점으로 맹활약중이다. 좌완 리치 힐을 상대로 홈런을 때린 것에서 알 수 있듯, 좌우 매치업을 가리지 않고 무서운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상대 전적에서 절대 열세인 폴 골드슈미트, A.J. 폴락은 실투를 바로 장타로 연결할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중심 타선에 포진할 가능성이 높은 이 세 타자와의 승부가 이날 경기 결과를 좌우할 것이다. 하위 타선도 안심하고 상대할 선수가 없다. 가장 경계할 선수는 빠른 발을 갖고 있는 케텔 마르테. 류현진을 상대로만 3루타 두 개를 뺏었다.
류현진 vs 애리조나 타자 상대 전적
닉 아메드 3타수 무안타
알렉스 아빌라 1타수 1안타 1타점 3볼넷
다니엘 데스칼소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에두아르도 에스코바 1타수 무안타 1볼넷
폴 골드슈미트 23타수 10안타 2홈런 7타점 3볼넷 5삼진
존 제이 6타수 1안타 2삼진
케텔 마르테 7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제프 매티스 3타수 무안타 1삼진
데이빗 페랄타 6타수 2안타 1볼넷
A. J. 폴락 27타수 10안타 4타점 4볼넷 6삼진
잭 그레인키는 공도 잘던지지만, 타격도 잘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무서운 9번 타자
애리조나와 6년 2억 650만 달러 계약의 세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그레인키는 현재 27경기에서 13승 8패 평균자책점 2.93의 성적을 기록하며 새로운 팀과 함께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최근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8(54 2/3이닝 12자책) 7피홈런 11볼넷 54탈삼진을 기록중이다. 8월 14일 텍사스 원정에서 4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3실점 이하로 막고 있다. 팀은 이 8경기에서 5승 3패를 기록중이다. 다저스타디움을 찾을 때마다 야유에 시달리고 있는 그레인키는 다저스와 최근 다섯 차례 대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09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이 지난 등판에서 안타 2개로 로비 얼린을 괴롭혔다면, 이번에는 반대 입장이 될 것을 걱정해야 한다. 그레인키는 실버슬러거 수상 경력이 있는 만만치 않은 9번 타자다. 이번 시즌도 53타수 13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2루타도 4개나 있었다. 볼넷도 3개를 골랐다. 류현진은 지난해 타자 그레인키를 상대로 2타수 무안타 1탈삼진을 기록했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