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 하반신 마비야"…거짓말로 4억 원 '꿀꺽'
입력 2018-08-31 19:30  | 수정 2018-09-01 10:52
【 앵커멘트 】
4억 원의 보험금을 타내려고 하반신 마비 행세를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4년 동안 장애인인 것처럼 속였지만, 실수로 교통사고를 내면서 사기 행각을 들켜버렸습니다.
박자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유 호스가 차에서 빠지지 못해 팽팽하게 당겨지자, 운전석에서 남성이 내려 저벅저벅 걸어갑니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지난 2014년 "하반신이 마비됐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떼 4억 원에 이르는 보험금을 수령했던 30대 박 모 씨였습니다.

박 씨의 하반신 마비 행세는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여자 후배가 실랑이 후 연락을 끊자 박 씨는 후배 집으로 잠입을 시도했습니다.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박 씨는 이 건물 5층까지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갔다가 이웃 주민에게 발각되자 그대로 뛰어내렸습니다."

이 사고로 박 씨는 요추가 골절됐는데,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아예 하반신이 마비됐다고 거짓말을 해 '장해진단서'를 발급받았습니다.

박 씨는 장해진단서를 떼는 데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육지현 / 서울 구로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장해 여부를 판단한다는 것은 환자의 진술에 의존해서 발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보험금을 지급한 후 관리를 한다든가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4년간 이어진 박 씨의 거짓 행세는 지난해 박 씨가 우연히 교통사고를 내면서 보험사에 의해 들통나고 말았습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박 씨를 구속하고 다음 주 해당 사건을 검찰로 넘길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