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이 '훌륭한 일'을 하는 자신을 탄핵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탄핵'을 방어하는 말을 자주 언급, 중대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음을 자인하는 모양새입니다.
트럼프는 현지시간으로 30일 백악관에서 가진 블룸버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을 탄핵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경제, 일자리, 다른 나라들과 진행되는 일들, 무역 협상 등을 봐도 난 정말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만약 자신이 탄핵을 당한다면 반대파들이 의회를 장악할 때마다 미래의 모든 대통령은 똑같은 운명을 맞는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는 "민주당이나 공화당원으로서 대통령이 되고 나서 반대파가 하원을 장악하면 '자 이제 탄핵하자'식으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언론 매체들의 트럼프 탄핵에 대한 직접적인 질의와 전망 등에 관한 보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앞서 23일 방송된 폭스뉴스 프로그램 '폭스 앤 프렌즈'와의 인터뷰에서도 "내가 탄핵을 당한다면 시장이 무너지고, 모두가 매우 가난해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재임 성적은 'A+'라고 자부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최근 백악관 법무팀과 함께 탄핵 진행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그저께(29일)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의 2016년 대통령선거 개입과 관련한 사건인 '러시아 스캔들'과 성추문 등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의 탄핵 촉매제로 작용하는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이너서클(권력 핵심층)을 향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해 "그것은 불법적 수사라고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는 같은 날 인디애나 주 에번스빌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법무부와 FBI는 자신들의 일을 해야하고, 그것을 제대로 해야한다"며 "난 상관하고싶지 않았지만, 만약 적절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면…내가 만약 해야 한다면 직접 관여하고 거기에 끼어들게 될 것"이라고 엄포성 발언을 했습니다.
한편, 트럼프의 대선 캠프에서 비선 참모로 활동했던 로저 스톤의 보좌관을 지낸 앤드루 밀러는 법무부가 연방수사국(FBI) 국장 출신인 뮬러를 특검으로 지명한 것의 적법성에 대해 항소법원에 지난달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보수적 성향의 법률 시민단체인 국가법률정책센터(NLPC)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밀러는 2017년 5월 뮬러를 특검으로 지명한 사람은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이 아니라 로드 로즌스타인 부장관이기 때문에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상원의원 출신으로 트럼프의 대선 캠프 고문을 맡아 당선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세션스는 자신도 러시아 스캔들의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작년 3월 수사 지휘권을 스스로 포기하고 로즌스타인에게 넘겼습니다.
로즌스타인이 뮬러 특검을 임명하자 트럼프는 세션스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비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공화당의 한 의원이 트럼프가 중간선거 전에 세션스의 옷을 벗기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는 얘기도 한 소식통으로부터 흘러나왔습니다.
그러나 트럼프는 "나는 단지 그가 훌륭한 일을 하기를 바랄 뿐"이라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세션스를 해고할 계획은 없다고 블룸버그뉴스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중간선거가 끝난 뒤에도 장관직을 유지하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트럼프는 즉답을 회피했습니다.
트럼프가 세션스를 중간선거 때까지 놔두는 것은 뚜렷한 대안적 인물이 없기 때문일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측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