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상철 기자] 측면을 지배한다면 금메달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9월 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갖는다.
한국과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씩 패했지만 토너먼트에서 승승장구하며 결승까지 올랐다. 서로에게 패배를 안겼던 팀을 꺾으며 대리 설욕을 펼쳤다는 점은 흥미롭다. 일본은 16강에서 말레이시아를, 한국은 4강에서 베트남을 눌렀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은 한일전으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현지 물가를 고려해 값비싼 티켓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박항서 더비로 관심을 모은 한국-베트남전은 관중 5698명이 집계됐다. 그 이상의 인파가 몰릴 전망이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일본과 일곱 차례 겨뤄 6승 1패를 기록했다. 1982년 뉴델리 대회의 조별리그에서 1-2로 진 게 유일한 패배다.
한국과 일본은 입장이 바뀌었다. 4년 전 8강에서 맞붙었을 당시, 일본은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이번에는 한국이 2연패에 도전하는 팀이다.
한국과 일본은 다른 점이 꽤 많다. 한국은 와일드카드 3장을 사용하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황희찬(잘츠부르크),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유럽파를 호출했다.
반면, 일본은 2020 도쿄 올림픽을 겨냥해 U-21 대표팀이 참가했다. 처음은 아니다. 아시안게임마다 U-23 대표팀이 아닌 U-21 대표팀을 내보내는 게 ‘전통이다.
2017 U-20 월드컵에서 일본의 16강을 이끈 선수들이 8명이다. 팀 내 최다 득점(4골)의 이와사키 유토(교토 상가)를 비롯해 하쓰세 료(감바 오사카), 엔도 게이타(요코하마 F마리노스), 스기오카 다이키(쇼난 벨마레), 이타쿠라 구(베갈타 센다이), 고지마 료스케(와세다 대학), 하라 데루키(알비렉스 니가타) 등은 U-21 대표팀에서도 중용되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U-21 대표팀까지 겸임을 하고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의 색깔을 기본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선수의 개인기가 좋다.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풀기도 한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9골을 기록했다. 17골의 한국의 절반 가까운 수준이다. 파키스탄전에 4골을 몰아쳤던 걸 고려하면, 득점력이 좋은 팀은 아니다.
일본 공격의 특징 중 하나는 측면이다. 일본은 아랍에미리트와의 준결승에서 3-4-2-1 포메이션을 썼다.
좌우 윙백 엔도, 하쓰세의 오버래핑이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하쓰세는 세트피스 전담 키커일 정도로 킥이 좋다. 원톱 마에다 다이젠(마쓰모토 야마가) 아래의 이와사키, 하타테 레오(준텐도 대학)도 측면에서 기민하게 움직였다.
아랍에미리트전 결승 득점은 중앙의 침투 패스(와타나베 고타→우에다 아야세)로 만들었지만 기본적으로 측면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한국이 일본과 측면 싸움에서 우세해야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지는 김진야(인천 유나이티드)와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단순히 봉쇄가 핵심이 아니다. 측면을 지배해야 한다. 측면 공격은 한국 또한 강점이다. 김학범 감독은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3차전부터 4-3-3 포메이션을 쓰고 있다.
손흥민, 이승우, 황희찬, 나상호(광주 FC)가 돌아가며 측면에 섰다. 준결승 베트남전에는 손흥민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리면서 좌우 측면에 이승우와 황희찬을 측면에 뒀다. 이승우는 베트남전에서 2골을 넣었다. 득점 1위(9골)의 황의조도 2선의 지원으로 골 폭풍을 일으켰다.
일본 수비는 체구는 크나 스피드가 떨어진다. 몸싸움에 능한 편도 아니다.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기동성을 살린 한국의 측면 공격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9월 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갖는다.
한국과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씩 패했지만 토너먼트에서 승승장구하며 결승까지 올랐다. 서로에게 패배를 안겼던 팀을 꺾으며 대리 설욕을 펼쳤다는 점은 흥미롭다. 일본은 16강에서 말레이시아를, 한국은 4강에서 베트남을 눌렀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은 한일전으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현지 물가를 고려해 값비싼 티켓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박항서 더비로 관심을 모은 한국-베트남전은 관중 5698명이 집계됐다. 그 이상의 인파가 몰릴 전망이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일본과 일곱 차례 겨뤄 6승 1패를 기록했다. 1982년 뉴델리 대회의 조별리그에서 1-2로 진 게 유일한 패배다.
한국과 일본은 입장이 바뀌었다. 4년 전 8강에서 맞붙었을 당시, 일본은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이번에는 한국이 2연패에 도전하는 팀이다.
한국과 일본은 다른 점이 꽤 많다. 한국은 와일드카드 3장을 사용하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황희찬(잘츠부르크),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유럽파를 호출했다.
반면, 일본은 2020 도쿄 올림픽을 겨냥해 U-21 대표팀이 참가했다. 처음은 아니다. 아시안게임마다 U-23 대표팀이 아닌 U-21 대표팀을 내보내는 게 ‘전통이다.
2017 U-20 월드컵에서 일본의 16강을 이끈 선수들이 8명이다. 팀 내 최다 득점(4골)의 이와사키 유토(교토 상가)를 비롯해 하쓰세 료(감바 오사카), 엔도 게이타(요코하마 F마리노스), 스기오카 다이키(쇼난 벨마레), 이타쿠라 구(베갈타 센다이), 고지마 료스케(와세다 대학), 하라 데루키(알비렉스 니가타) 등은 U-21 대표팀에서도 중용되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U-21 대표팀까지 겸임을 하고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의 색깔을 기본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선수의 개인기가 좋다.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풀기도 한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9골을 기록했다. 17골의 한국의 절반 가까운 수준이다. 파키스탄전에 4골을 몰아쳤던 걸 고려하면, 득점력이 좋은 팀은 아니다.
일본 공격의 특징 중 하나는 측면이다. 일본은 아랍에미리트와의 준결승에서 3-4-2-1 포메이션을 썼다.
좌우 윙백 엔도, 하쓰세의 오버래핑이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하쓰세는 세트피스 전담 키커일 정도로 킥이 좋다. 원톱 마에다 다이젠(마쓰모토 야마가) 아래의 이와사키, 하타테 레오(준텐도 대학)도 측면에서 기민하게 움직였다.
아랍에미리트전 결승 득점은 중앙의 침투 패스(와타나베 고타→우에다 아야세)로 만들었지만 기본적으로 측면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한국이 일본과 측면 싸움에서 우세해야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지는 김진야(인천 유나이티드)와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단순히 봉쇄가 핵심이 아니다. 측면을 지배해야 한다. 측면 공격은 한국 또한 강점이다. 김학범 감독은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3차전부터 4-3-3 포메이션을 쓰고 있다.
손흥민, 이승우, 황희찬, 나상호(광주 FC)가 돌아가며 측면에 섰다. 준결승 베트남전에는 손흥민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리면서 좌우 측면에 이승우와 황희찬을 측면에 뒀다. 이승우는 베트남전에서 2골을 넣었다. 득점 1위(9골)의 황의조도 2선의 지원으로 골 폭풍을 일으켰다.
일본 수비는 체구는 크나 스피드가 떨어진다. 몸싸움에 능한 편도 아니다.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기동성을 살린 한국의 측면 공격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