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칼럼] 박정수의 일자리와 4차 산업혁명 이야기
입력 2018-08-31 10:04 
박정수 연세대 생명시스템 대학 겸임교수, 대보정보통신(NVIDIA VAD) AI 신사업TFT 장, ICT 융합 네트워크(사) 부회장

블록체인 기술이 사회 인프라 구성요소 혁신할 것


사회 인프라는 별개의 상태가 아닌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교통, 통신, 부동산, 에너지 등의 요소가 하나로 통합 구성돼 있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껏 우리 사회는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고 여겨졌지만 정작 각 구성요소는 다른 분야라는 이유로 분리·관리돼 왔다. 이런 이유로 디지털 트랜스포매이션( Digital Transformation)을 주창해 왔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가능해지고 있는 초연결성(Hyper-Connectivity)으로 인해 개인을 포함한 사회 모든 구성요소는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서 데이터라는 원료를 통해 통합과 융합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우리는 개인이나 법인이 소유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자산'이라 하고 그것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보안'을 강화한다. 마찬가지로 데이터라는 자산의 가치창출을 유지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로 보안을 강화하고 창출된 가치를 확장한다.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은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모든 거래 결과를 관리함으로써 투명성을 확보하고, 데이터 저장 후 데이터의 변형이나 수정이 불가능해 데이터의 완결성을 보장한다. 그리고, 데이터의 실시간 처리로 거래 업무 및 각종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할 뿐만 아니라 거래의 중간단계(제3의 중재자)가 없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많은 사람들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로서의 블록체인 기술에만 주목하고 있지만 블록체인은 그 이외에도 다양한 산업의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위 그림에서 대표적인 몇 가지를 살펴보면,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분야뿐만 아니라 일반 제조업, 물류 분야, 관광, 음악과 미디어와 같은 콘텐츠 분야, 의료 및 헬스케어, 공공, 에너지 등과 같은 사회 모든 영역을 혁신함으로써 과거와 다른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먼저, 금융 분야에서는 제3의 신뢰 기관인 은행 및 금융기관의 개입 없이 P2P(Peer-to-Peer)의 거래가 가능해진다. 그로 인해 금융거래 프로세스의 높은 효율성과 빠르고 안전한 거래가 가능해지고, 글로벌 거래 및 국가 간 화폐의 개념이 사라지고, 감사(Audit)의 복잡성이 최소화될 것이다.
관광 분야에서는 여행객에 대한 신분 확인에 필요한 여권 및 각종 서류 등 모든 것들이 디지털화 됨으로써 세계 각국에서 공공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불법체류 및 범죄 연류에 대한 내용을 실시간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자선 및 기부 분야에서는 투명한 기부금의 내역 관리가 가능해짐으로써 기부금이 목적에 맞게 지출이 되었는지의 정확한 내역을 파악하고, 기부 절차의 복잡성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크라우드 펀드(Crowd fund) 캠페인이 기부금을 정확히 수령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콘텐츠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음원 및 미디어 유통의 기록 관리로 거래의 투명성과 완결성을 보장하고 창작자는 제작사나 유통사의 개입 없이 자신의 창작물에 대한 보상을 고객과 창작자의 직접적인 거래로 정확하고 정당하게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의료 및 헬스케어 분야에서 기존에는 병원마다 환자 정보 및 의료 기록을 각각 다르게 관리해, 진단서나 DVD 등을 통해 환자의 정보를 파악해 왔지만, 환자 정보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함으로써 환자에 대한 빠른 정보 파악과 의료 정보의 체계적인 관리로 환자의 상태에 대한 빠른 파악과 정확한 진료가 가능해지게 될 것이다.
스마트시티와 공공 분야에서는 시민이 직접 사회 인프라를 구축하고 개선하는 것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팩스, 이메일, 우편, 직접 방문 등으로 처리했던 민원을 시민이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곳에 파일 형태로 직접 전달되는 것이 가능해지고, 시민에 대한 개인 정보의 보안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안전성이 보장될 것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제3의 에너지 공급 업체가 따로 전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각 가정에서 태양광, 풍력, 지열 등의 대체에너지 자원을 통해 각 가정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블록체인을 통해 사용자가 직접 P2P(Peer-to-Peer)로 투명하고 저렴하게 전력을 거래하고 전력을 필요할 만큼만 사용함으로써 에너지 절약 및 환경보전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시장에서의 블록체인 기술의 역할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은 사회 모든 영역에서 단지 보안적인 측면을 뛰어넘어 사회 인프라의 각 영역의 투명성, 진실성, 완결성 등을 보장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4차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구글, 알리바바, 아마존, 지멘스 등에서는 데이터 기반의 업무 혁신을 통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즉 전통적인 기업의 운영 방식과 서비스를 혁신하고 있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가치 추구형 기업 활동이 핵심 역량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있다. 왜냐하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소비자 라이프 사이클은 지속해서 변화할 것이고 더 나아가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Design) 관리에 필수적인 기술이 블록체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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