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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두 딸 낳았을 때만큼 기쁜 서재덕 “목숨 걸고 金 따겠다”
입력 2018-08-30 21:39 
서재덕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 소감을 전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상철 기자] 역전 드라마의 방점을 찍은 서재덕(29·한국전력)이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꼭 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준결승에서 대만에 3-2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5세트 중반까지 열세였다. 더욱이 8-9에서 오심으로 2점차로 벌어지면서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뒤집기를 연출했다. 서재덕은 13-12에서 공격을 성공시킨데 이어 블로킹으로 마지막 득점을 올렸다.
서재덕은 지금도 심장이 떨려 죽겠다. 5세트 내내 4년 전 인천 대회가 떠올라 긴장을 많이 했다. 내가 마지막 공격을 실패해 끝나지 않았는가. 그 부담감이 컸는데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 운 좋게 내 손에 걸렸다. 최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마지막 블로킹 득점을 올렸을 때 기분을 묻자, 서재덕은 내가 딸 둘이 있다. 딸을 낳았을 때처럼 정말 기분이 좋았다. 스트레이트로 잡으려고 했는데 (한)선수 형이 크로스로 잡으로 해서 따랐는데 거기에 걸렸다. 선수형 아니었으면 못 잡았을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활짝 웃었다.
오심에 울 수 있었다. 하지만 오심 덕분에 팀이 더욱 하나로 뭉쳤다. 서재덕은 다들 그 오심 때문에 투지가 생겼다. 그래서 역전할 수 있었다. 시발점은 (최)민호 형의 블로킹(13-12)이었다. 분위기가 올라와 3연속 득점을 올렸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 남자배구가 아시안게임 결승에 진출한 것은 2006년 도하 대회(우승) 이후 12년 만이다. 이란-카타르전 승자를 상대로 통산 네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서재덕은 결승이 곧 마지막 경기다. 후회 없이 하고 싶다. 어떻게든 이기도록 준비하겠다. 목숨 걸고 금메달을 따겠다. 꼭 따고 싶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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