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018 아시안게임] 라건아 분전에도…이란의 벽은 너무 높았다
입력 2018-08-30 19:43 
2018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준결승전 라건아(오른쪽)가 NBA 출신 이란 센터 하메드 하다디(왼쪽)와 공중볼을 다투는 모습.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준철 기자] 이란의 벽은 높았다. 필리핀을 꺾고 기세을 올렸던 허재호가 높은 이란의 벽에 가로 막혔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체육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준결승 이란과의 경기에서 68–80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결승 진출이 좌절되면서, 1일 동메달 결정전에서 준결승 중국-대만전 패자와 동메달을 겨루게 됐다. 또 결승 진출이 불발되면서 2014 인천 대회 이후 2연패도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이정현 김선형 허일영 이승현 라건아(리카르도 라틀리프)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이번 대회 베스트 5였다. 하지만 1쿼터 초반부터 이란의 높이에 당했다. 이란은 218cm의 장신 센터 하메드 하디디를 앞세워 한국의 골밑을 파고들었다. 한국은 라건아가 분전했다. 라건아는 10점을 넣으며 한국 공격을 주도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받쳐주질 못했다. 특히 외곽슛이 터지지 않은 게 아쉬웠던 부분. 결국, 14-21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들어 한국은 외곽슛이 좋은 전준범을 투입했지만, 오히려 이란에 3점슛을 내주며 10점 차까지 벌어졌다. 한국 수비가 하다기를 막기 위해 몰리자, 하다디가 공을 외곽으로 돌리며 찬스가 파생했다. 반면 이란 수비가 라건아를 마크했지만, 한국은 라건아로부터 파생되는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쿼터까지 점수는 28-40으로 격차가 더 벌어지고 말았다. 전반 동안 3점슛 시도도 3차례뿐이었지만, 그마저도 모두 들어가지 않았다.
3쿼터 들어 한국은 라건아의 공격이 연달아 성공하며 점수 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란은 바라미의 돌파로 다시 달아나기 시작했다. 한국의 단조로운 패턴은 번번이 이란의 힘과 높이에 막히고 말았다. 슈터 허일영이 시도한 3점도 림을 맞고 튀어나오고,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면서 3쿼터 중반 19점 차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3쿼터 4분여가 지난 시점에서 최준용의 3점슛 이날 첫 팀 3점이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3쿼터까지 31득점을 올린 라건아를 중심으로 거세게 추격했지만, 3쿼터까지 점수는 48-63으로 더 벌어지고 말았다.
4쿼터 들어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란의 높이와 힘을 한국 농구가 당해내질 못했다. 15점 차 안팎에서 점수를 확 줄이질 못했다.
최준용의 3점슛이 터지면서 흐름을 되돌리는 듯 했지만, 이란에 골밑을 허용하면서 끌려 다녔다. 최정예로 나선 이란에 허재호는 역부족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