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최고지도자 "미국은 뻔뻔하고 적대적인 자들…대화는 없다"
입력 2018-08-30 09:34  | 수정 2018-08-30 10:11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미국은 이란을 위협하는 뻔뻔하고 적대적인 자"라며 "미국과는 어떠한 수위의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이란 최고지도자는 29일(현지시간) '정부 주간'을 맞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비롯해 내각 전원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는 최소한 체면을 지킨 전임 미국 정부와 협상한 결과"라며 "지금 미국 정부는 공공연히 이란을 위협하는 뻔뻔하고 적대적인 자들이다. 이들과는 어떠한 수위의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고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꼬집으며 "그들과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핵합의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며 "핵합의로 국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면 이를 배제할 것"이라면서 핵합의 탈퇴 가능성도 시사했다.

유럽 측의 핵합의 유지안 제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들에게 모든 희망을 걸지 말고 의심스럽게 보이는 약속엔 조심해야 한다"며 "유럽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란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 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에게는 경제난을 최우선으로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하메네이는 "경제와 관련해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전방위로 숙련된 노력이 필요하다"며 "경제를 담당하는 부처는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란은 2016년 1월 핵합의 이후 외국 기업과 자본의 진출이 활발해지긴 했다. 하지만 실업률은 12% 수준을 기록하는 등 기대만큼 실업률이 해소되거나 서민 경제가 눈에 띄게 좋아지지는 않았다.
또 핵합의를 탈퇴한 미국이 이달 7일 대이란 경제·금융 제재를 복원하면서 이란 라일화가 폭락해 교역 부진·물가 상승 같은 경제난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의회는 경제 문제에 대해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란 의회는 경제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노동, 경제·재무 장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가결해 해임했고 29일 교육부, 산업·광물·통상부 장관 등 2명에 대한 불신임 투표안도 의회에 제출됐다.
의회는 29일 로하니 대통령을 의사당으로 불러 대정부 질문을 통해 경제난에 대해 질책했다. 이에 대해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30일 "대통령은 침착하고 격조 있게 답했다"며 "이란의 종교적 민주주의의 장엄한 힘과 자신감을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고 로하니 대통령을 옹호했다.
[디지털뉴스국 문성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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